휘어진 대나무
/ 석우 윤명상
곧은 절개 자랑하던 꼿꼿함 내려놓고
까마귀 앉아 쉬라 등을 내어준 뒤로
태화강
십리대숲은
곱사등이 되었구나
해가 지면 까마귀 잠자리를 청하니
거절 못 한 정으로 등허리는 휘어가고
낮에는
햇볕이 앉아
아픈 등을 주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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