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봄의 끝에서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0. 5. 31. 18:52
봄의 끝에서
/ 석우 윤명상
오월의 끝자락,
붉은 장미가 찾아왔다.
울타리에 올라서서
동네방네 기웃대는 것이
영락없는 말괄량이다.
길 건너편,
백발이 된 보리는
장미의 재롱에
황금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데
낯빛이 변한 구름은
봄을 보내는 아쉬움에
애써 눈물을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