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

이사하는 날(동시)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0. 6. 17. 15:41

 

이사하는 날
     / 석우 윤명상

사다리차가 짐을 내리면
트럭은 커다란 입을 벌리고
하나둘 받아먹는다.

트럭이
배부른 하마가 될수록
집은 텅텅 비어 가는데,

내 마음은
깨끗한 새집보다는
텅 빈 옛집에
여전히 홀로 남아 있다.

언제쯤
내 마음도
새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