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동시

가을이 오려면(동시)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0. 10. 6. 10:30

 

가을이 오려면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쉽고 편하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이라는

높고 가파른 산을 넘고

뿌연 황사의 봄을 지나

거칠고 험한 여름을

힘겹게 버티며 지나야만

비로소 가을입니다.

 

그렇게 찾아온 가을은

쉴 틈도 없이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열매를 익히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