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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비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0. 11. 18. 23:54

 

늦은 가을비

     / 석우 윤명상

 

가을비가

붉게 타들어 가던 가을을

급히 진화하고 있다.

 

그래, 잘하고 있어.

지금 불꽃을 잡지 않으면

모든 가슴이 숯덩이가 될 거야.

 

정신을 가다듬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려면

과열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거든.

 

그렇게 불타고 있는

마음들을 가라앉히려

부랴부랴 가을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