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폭풍의 언덕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1. 9. 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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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 석우 윤명상
그곳에는 항상 폭풍이 불었다.
누구라도
그곳에서는 폭풍이 되었다.
집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요
상냥한 어머니요
사람 좋은 이웃이었다가도
그곳에서는 폭풍이 되어 요동쳤다.
점잖고 친절했던 사람도
배려심 많고 친화적이던 사람도
덕망과 학식과 교양이 있던 사람도
어쩔 수 없이 폭풍이 되었다.
그럼에도 너나없이
폭풍이 되고 싶어 몰려들었고
폭풍이 된 후에는
더 거친 폭풍이 되려고 애를 썼다.
그렇게 그곳에서는
쉴 새 없이 폭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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