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정[情]이란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1. 9. 25. 10:55
정[情]이란
/ 석우 윤명상
정은 추우면 생겼다가
추울수록 깊어지는 것.
따뜻할 때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잠깐 싹이 트다 사라지지만
추운 겨울에는
작은 손길 하나에도
금세 정이 싹튼다.
그대에게
정이 많다는 것은
추위를 많이 탔다는 것이요
몇 번의 겨울을 거치면서
정이 깊어졌다는 의미다.
겨울이 없는 인생은 없다.
겨울까지는 아니더라도
추위를 탈 때에는
누군가의 미지근한 관심마저
따뜻한 정이 되는 것.
지지고 볶는 세상에서
그래도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정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