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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슴으로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1. 10.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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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슴으로

       / 석우 윤명상

 

그대가 떠나고

내 가슴은 썰렁해졌습니다.

왜냐면,

가슴에 담겨 있던

따뜻했던 내 마음을

그대가 가져간 때문입니다.

 

가을이 오고

바람이 쌀쌀해지면

그대가 더욱 생각나는 것도

빈 가슴을 채울

따뜻한 나의 마음이

그대에게 있는 까닭입니다.

 

그대가 남겨놓은

나의 빈 가슴에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면

그대인 양 가슴에 품고

잎새 잃은 빈 가지처럼

가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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