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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1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1. 12. 27. 14:48

 

 

아듀, 2021

       / 석우 윤명상

 

열두 터널 중

이제 마지막 터널의 끝자락,

지나온 터널마다

모든 것이 암흑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작은 빛이 되어준 희생들이 있어

여기까지 더듬거리며

올수 있었던 것이 아니던가.

 

태양도 빛을 잃고

달빛과 별빛마저 사라진

반딧불만 드문드문 보이던 터널,

그 반딧불을 의지하며 걸어왔다.

 

새로운 터널 앞에 선 지금,

당장은 암흑일 테지만

점점 밝은 빛으로

터널마다 고루 채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