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

사막의 끝에서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6. 5. 17:58

 

 

사막의 끝에서

     / 석우 윤명상

 

사막을 가로질러 여름이 왔다.

사막을 걷는다는 것은

사막의 짐승들처럼

마음까지 사막이 되는 것이다.

 

밤이슬로는

오아시스를 만들 수 없기에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에서

기다리며 견디는 것뿐.

 

그렇게 갈망하던 늦은 비에

사막은 대지가 되었다.

사실,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은

땅이 아니라 가슴이다.

 

빗줄기는 젖과 꿀이 되어

사막으로 흘러들 듯

메마른 가슴에도 강물처럼

사랑의 생수가 흐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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