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

무덤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6. 29. 11:11

 

 

무덤

     / 석우 윤명상

 

도시든 시골이든

곱게 회칠한 무덤들이 즐비한데

밤마다 무덤 꼭대기에는 불이 밝다.

 

소위 목 좋은 명당자리에는

어김없이 대규모 무덤이 자리하고

한 건물에 몇 개씩 있기도 하다.

 

무덤 속에서는

새벽부터 새벽까지

무덤의 행사가 끊이지 않고,

 

웃기게도

무덤들은 서로

무덤의 규모를 키우려고 다툰다.

 

시체인 줄 모르는 시체들이

무덤인 줄 모르는 무덤에서

아우성치는 독사의 소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