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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기도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7. 28. 12:11

 

 

한여름 밤의 기도

     / 석우 윤명상

 

태양이 낮에 펄펄 끓여놓은 공기는

밤에도 여전히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뭔 놈의 기온이 식을 줄을 모르냐

푸념하려다가도

여름이 할 수 있는 일이니 싶어

에어컨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안도현 님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핀잔이 문득 찾아옵니다.

 

이 여름처럼 내 삶을 불태운 적이 있었는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 가슴은 뜨거웠는지,

이미 식어 화석이 된 열정을 생각하며

여름만이라도

여름만큼만

뜨거운 열정을 불태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