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조

여름과 나의 청춘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8. 2. 15:13

 

여름과 나의 청춘

       / 석우 윤명상

 

예닐곱 살 여름은 뜀박질 청춘이었지

더위를 따라 냇가로 방아깨비 쫓아 들로

밤에는 모깃불 피우고 평상에 누워 별을 쫓던

 

약관의 여름은 사색하는 청춘이었지

벌레 소리 벗 삼아 빗소리를 글 삼아

가슴에 사랑을 품고 인생을 그리던 시절

 

불혹의 여름은 불같은 청춘이었지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도전과 사랑

무엇을 이루겠다는 꿈이 만개하던 시절

 

지천명의 여름은 회상의 청춘이었지

짓누르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며

잠자던 추억을 깨워 그리움으로 포장하던

 

이순의 여름은 시 같은 삶의 청춘이지

인생의 하향길을 구름 위에 올려놓고

가슴에 시 꽃 피우며 사부작사부작 가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