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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그리움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10. 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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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의 그리움

         / 석우 윤명상

 

문자가 왔습니다.

어디에 사는 아무개를 애타게 찾는데

나이와 인상착의는 어떻다는 내용입니다.

 

햇볕 사이 심드렁 떠 있는

저 낮달에게도

문자처럼 어떤 사연이 있나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벌건 대낮에

두리번거리고 있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사랑을 마다하고

창백해진 얼굴로

길 한복판을 서성이는 그리움에 찬 표정,

 

어쩌면 아까 그 문자는

저 낮달이 보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낮달의 그리움으로

햇빛조차 물들어가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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