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낙엽을 밟고 가다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10. 30. 22:20
낙엽을 밟고 가다
/ 석우 윤명상
무심코 지나는 바람에도
몸서리치도록 환호하며
가을볕에 뒹구는 낙엽은
슬픔을 모른다.
철부지 낙엽이 까부는
금강의 혈관을 따라
나는 걸었다.
강물은 말없이 흐를 뿐,
단풍의 손짓이나
흩어지는 낙엽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고,
경쾌한 낙엽의 노래 대신
흔들리며 가는 인생은
바스락바스락 슬픈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