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낙엽이 되기까지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2. 11. 13. 17:50
낙엽이 되기까지
/ 석우 윤명상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이파리는
푸른 청춘을 아끼지 않았다.
따가운 햇볕의 눈총과
비바람의 거친 훼방에도
진액이 다하도록 견디며
열매들을 부양했다.
영근 열매들이 모두 떠나고
피골이 상접해진 이파리는
열매들의 겨울나기를 위해
냅다 몸을 던지고야 만다.
이불이 되고
거름이 되기 위해 몸을 바쳐
한낱 낙엽이 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