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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같은 하루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3. 1.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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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같은 하루

         / 석우 윤명상

 

수은주가

영하로 곤두박질치던 밤,

뜨끈한 온돌바닥에 누워

나는 붕어빵을 떠올렸다.

 

낮에 네거리에서 붕어빵을 팔던

깡마른 아저씨는 다 팔고 갔을까?

궂은 날씨에 손님도 없던데

마음이 춥지는 않았을까?

 

내장 대신 팥을 채우고

호수 대신 불판에서 헤엄치다

누군가의 언 마음을 달래며

골목을 지키던 붕어와 아저씨,

 

갑자기 붕어가 헤엄친다.

빵이었다가 물고기였다가,

붕어를 따라 찾아간 네거리에는

깡마른 아저씨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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