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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3. 9. 2. 21:39

 

 

가을 향기

       / 석우 윤명상

 

가을은

이름만으로 향기로운 계절,

그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충분히 낭만이다.

 

가을이라는

이름을 달고 피는 꽃조차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가을의 햇살,

가을의 강물,

가을의 낙엽,

그리고 가을의 그대,

 

미인은 잠꾸러기라 했지.

가을이 여름보다 아름다운 것은

잠이 많은 이유다.

 

여름보다 앞서

가을은 오늘도

이른 저녁, 커튼을 치더니

별빛 속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