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소나무처럼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3. 12. 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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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처럼

       / 석우 윤명상

 

나는 너에게

한 그루 소나무가 되고 싶었다.

여름의 폭염과

겨울의 추위에도 변치 않고

온 세상이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에도

나는 나의

색깔을 지키고 싶었다.

폭염에도

폭설이 내려도

네가 바라보는 그곳에서

푸름을 잃지 않은

한 그루 소나무가 되고 싶었다.

뻐꾸기는

숲을 떠나고 없는 지금,

가냘픈 마음으로

다시 봄을 기다리며

나는 너에게

끝까지 푸른 소나무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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