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

삶의 성찰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3. 12. 6. 16:19

 

 

삶의 성찰

       / 석우 윤명상

 

천 년을 하루 같이

기다리는 당신을

나는 천 년 같은 하루를

그리움으로 바라봅니다.

 

당신을 따라가며

걷는다고 걷는 걸음은

세상에 취한 까닭에

돌아보면 삐뚤삐뚤 굽었습니다.

 

당신의 은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편식하듯 고르다가

허기진 영혼이 되었습니다.

 

내 안에

당신의 마음을 담으려 했더니

기존의 마음이 텃세를 부려

도무지 변할 생각을 안 합니다.

 

또 한 해는 저물어가고

어떤 열매가 맺혔을까

곰곰이 돌이켜 보지만

당신께 드릴 달란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편하고 배부르며

안전한 생활이 익숙한 탓에

좁은 길, 좁은 문은 관심도 없으니

주님,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