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신앙시

칼의 겨울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5. 1. 18. 13:47

 

 

칼의 겨울

       / 석우 윤명상

 

겨울이 칼을 휘두른다.

인정사정없이 휘두르는 칼질에

마음이 다치고

꿈이 깨지고

사랑마저 둘로 잘려 나갔다.

 

칼을 앞세운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멀지 않은 곳에

시퍼런 칼을 잠재울

봄이 기다리고 있다.

 

하루를 천 년으로 여기는

칼의 겨울과 달리

천 년을 하루처럼 여기는

봄의 부드러움이

한걸음 다가오고 있었다.

 

힘이 있을 때

힘자랑하려는 속셈이지만

힘이 있을 때

칼은 칼집에 넣어야 했다.

힘이란 곧 쇠하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