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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5. 4.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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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 석우 윤명상


봄의 심장에 바람이 거세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나무는 모로 누웠다는

서쪽의 어느 나라 뉴스에서

돌풍의 세력을 가늠케 한다.

 

차라리 그 기세로

봄을 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어 주었으면 좋겠다.

 

가벼운 것들은 휩쓸려 날아가되

너와 나 사이의

진실과 사랑과 믿음은 남고

불신과 미움과 거짓은

모두 날아가면 좋았을 것을,

 

돌풍이 지나간 뒤

봄의 텃밭 주변 돌미나리는

흔들림 없이 거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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