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
돌풍 - 윤명상
石右 尹明相
2025. 4. 14. 20:05
728x90
돌풍
/ 석우 윤명상
봄의 심장에 바람이 거세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나무는 모로 누웠다는
서쪽의 어느 나라 뉴스에서
돌풍의 세력을 가늠케 한다.
차라리 그 기세로
봄을 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어 주었으면 좋겠다.
가벼운 것들은 휩쓸려 날아가되
너와 나 사이의
진실과 사랑과 믿음은 남고
불신과 미움과 거짓은
모두 날아가면 좋았을 것을,
돌풍이 지나간 뒤
봄의 텃밭 주변 돌미나리는
흔들림 없이 거뜬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