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655 이호우(李鎬雨) 시조 모음 이호우(李鎬雨 1912~1970), 경북 청도. 시조시인.시조시인 이영도의 오빠. 1929년 일본 도쿄예술대학[東京藝術大學] 중퇴.대구매일신문 문화부장 및 논설위원.1940년 이병기 추천으로 시조 〈달밤〉이 〈문장〉에 발표하며 등단.1946년 〈죽순〉 동인으로 참여했고, 1968년 〈영남문학회〉 조직.작품집으로 〈이호우시조집〉 외에 누이동생 영도와 함께 1968년에 펴낸〈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가 있다. 이호우(李鎬雨) 시조 모음 ♦ 가는 봄 먼 영(嶺) 위로 사라져 가는무지개의 엷은 빛깔 여일(餘日)은 한꺼번에소낙비로 쏟아져라 오히려 아낌을 받으며꽃잎처럼 지고 져 ♦ 가을 내 머리 이미 희고가을이 또한 깊다 산야(山野)에 열매 다 영글어젖줄들을 놓았도다 이제 내 허허 웃는 일 밖에무슨 일이 있.. 2026. 10. 6. 바람은(동시) - 윤명상 바람은 / 석우 윤명상 바람은 참견쟁이.나뭇잎을 만나면 흔들어 보고물을 만나면 휘저어 보고. 바람은 심술쟁이.친구 머릿결을 헝클어 놓고길가의 낙엽을 요리조리 흩어 놓고. 바람은 개구쟁이.홀씨를 사방으로 뿌려 대고내 볼을 톡, 튕기며 지나갑니다. 2026. 10. 6. 잃어버린 세상 - 윤명상 잃어버린 세상 / 석우 윤명상 태초의 기쁨을 간직하며 사는 것은 자연뿐.보시기에 좋았던 모두의 기쁨이었지만그 기쁨을 다 잃어버린 세상. 서로를 적대시하며 노려보고매섭게 때리며 찌르는,죽고 죽이는시대, 치고받고 싸우는 아귀 속에서도여전히 향기를 뿜어내며화사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자연이고 꽃이다. 태초의 기쁨으로오늘도 묵묵히 피어나는 꽃.그것을 잃어버린 것은인간이다. 2026. 10. 5. 들꽃 이름 - 윤명상 들꽃 이름 / 석우 윤명상 어머니 시절의언년이 말년이 이름처럼너도 입에 익어 이름이 되었다. 이름보다자태를 먼저 보여주는어머니 이름 같은들녘의 꽃들, 그 어여쁨에 취해이름을 잊고우리는 너를 들꽃이라 부른다. 2026. 10. 4. 홍시 하나 - 윤명상 홍시 하나 / 석우 윤명상 가을볕내려앉은뒤뜰의 감나무에 빨갛게 익어가는 농익은 홍시 하나 낮달도군침 흘리며가던 길을 멈춘다 2026. 10. 3.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시 모음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 본명 ‘네프딸이 리까르도 레예’.칠레의 파랄에서 태어남.대학 시절 발표한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급부상했다.1936년 스페인 영사로 재직 중 스페인 내전을 계기로 민중과 연대하는정치적 시인으로 거듭나며 칠레 상원의원에 당선, 공산당에 입당.1971년 시집 '황혼의 세계'로 노벨 문학상 수상.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시 모음 ♦ 건축가 나는 내 자신의 영원한 환상을 선택했고,얼어붙은 흰 소금에서그것과 닮은 것을 만들었습니다나는 거센 비에 내 시간의 기초를 만들었고그리고,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내 크고 오랜 숙련이꿈들을 산산이 분할한 게 사실이고내가 미처 .. 2026. 10. 2. 가을 표정(동시) - 윤명상 가을 표정 / 석우 윤명상 햇볕은 사뿐사뿐뭉게구름 몽실몽실실바람은 살랑살랑푸른 하늘 무대가 참 예쁩니다. 노랑나비 하늘하늘방아깨비 아장아장메뚜기는 폴짝폴짝부드러운 가을바람이 살갑습니다. 아빠 얼굴 싱글벙글엄마 얼굴 방긋방긋코스모스 꽃잎처럼웃음꽃 활짝 핀 우리 가족. 2026. 9. 30. 황계동에서 - 윤명상 황계동에서 / 석우 윤명상 이성에 눈뜨기 시작할 즈음어두워져 가는 버스를 타고황계동 누님을 찾아가는 길. 맨 나중에 내린 소년은어둠이 내려앉은 발걸음으로냇둑을 따라 걸었다. 양손에 짐을 들고 걷던 단발머리 소녀를 보았다.얼굴 윤곽만 보일 뿐,살며시 짐을 대신 들어주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까지 10분 거리를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30분을 걸었고가슴으로 이어지는 50년의 대화가 되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그날의 단발머리 소녀의 잔상은아련한 그리움이 되었다. 노란 달맞이꽃이 저 홀로 피었던 달 없는 길처럼어쩌면 내 가슴도 소녀를 기다리는그 길가의 달맞이꽃인지도 모르겠다. 2026. 9. 29. 나는 사실을 지향한다 - 윤명상 나는 사실을 지향한다 / 석우 윤명상 내 것의 부끄러움을 알게 될지라도나는 진실을 지향한다. 거짓의 탈을 쓰고자신을 높이려는 어두운 시대, 화려하게 꾸며진 허상 앞에사람들은 환호한다. 검은 것을 희다는 억지는거짓도재미있으니 사실이 된다는 마술쇼다. 세상과 인생을 게임으로 만들고레벨을 높이기 위해모든 스킬로 사냥하는 세대. 사실 같은 거짓이사실이 된 시대에나는 사실을 찾는 순례자가 되고 싶다. 2026. 9. 28. 다사(多死) 사회 - 윤명상 다사(多死) 사회 / 석우 윤명상 손뼉 치던베이비붐시간이 지난 지금 곳곳에 떠나감을 마중하는 세월이니 다생은다사를 낳는필연의 섭리구나 2026. 9. 28. 김동환(金東煥) 시 모음 김동환(金東煥. 1901~1958). 함북 경성.중동중학교(졸업), 일본 토요대학(영어영문학 중퇴).한국 최초의 서사시 《국경의 밤》의 시인.1929년 삼천리사(三千里社)를 설립하고 종합월간지 《삼천리(三千里)》를 창간.1948년 9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스스로 친일 행위를 인정하고 자수.대표 작품으로는 “국경의 밤”, “산 너머 남촌에는” 등이 있다. 김동환(金東煥) 시 모음 ♦ 9월의 기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이미 처서가 온 9월에는저 강물의 고요함 처럼수치도 내려가게 하시고칠천보를 걸으며그냥 암과 함께 동반하며 사는거지요강물 멀리 하늘 멀리 수치를 날려 보내고마른 날 불벼락의 모진 천벌도그대하고 나누며 사는거지요 ♦ 강이 풀리면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배가 오면은 님도 탔겠지 님은 안 타도.. 2026. 9. 28. 귀성길(동시) - 윤명상 귀성길 / 석우 윤명상 마음은 고향집인데우리 아빠 자동차는앞차 꽁무니만 졸졸 따라갑니다. 가다 서다 쳐다보면앞에는여전히 차 꽁무니입니다. 앞서갈 수 없는 꽉 막힌 길,낯설던 앞차 이름과 번호판이어느새 친근해집니다. 그렇게앞차 꽁무니의 재롱을 보며고향으로 가는 한가위입니다. 2026. 9. 26. 천안 광덕산과 자두팬션 천안 광덕산과 자두팬션2026.9.24-25추석에 천안시 광덕면에 있는 자두팬션에서 형제와 가족들이 명절을 보냈다. 물봉선 참취 (참취꽃) 미나리과(산형과)의 궁궁이 (방풍초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식재된 것으로 알려진 광덕사 호두나무(천연기념물) 1박2일 머물 자두팬션(건물 3개동이 있다.) 흰좀작살나무 산과 나무를 뒤덮은 생태교란종 가시박넝쿨 2026. 9. 26. 거리공연 - 윤명상 거리공연 / 석우 윤명상 삼삼오오몰려드는 밤거리 공연에박수갈채가 쏟아진다. 그러나 여기,인기척을 피해 펼치는거리의 공연도 있다. 조명도 없는 풀숲이지만밤새 목청을 높이는이름 없는 풀벌레들. 관객의 박수보다노래에 심취한진정한 거리의 예인이다. 밤새워 노래하는이름 없는 가수를 위해이슬 한 방울 떨구는 밤. 2026. 9. 25. 달을 보며 - 윤명상 달을 보며 / 석우 윤명상 태양은어제오늘그 모습 그대론데 차오르고 기울며 온갖 이름 지닌 달 그 빛도과하지 않아눈에 담고 거닌다 2026. 9. 22. 제41회 전국한밭시조백일장 현장 스케치 전국한밭시조백일장 현장 스케치 / 대전문학관2026년 9월 19일 2026. 9. 22. 영혼을 팔다 - 윤명상 영혼을 팔다 / 석우 윤명상 건강을 사고젊음과 어여쁨을 사려고당연한 듯 영혼을 파는 세대들. 교회 부흥을 사고웅장한 예배당을 사려고거침없이 영혼을 거래하는 교회들. 뱃속의 만족을 위해시들어버린 영혼마저아낌없이 떨이로 내다 판다. 오늘도메피스토펠레스의 웃음 앞에너도나도 영혼을 내놓는 사람들. 삶의 최후 보루인 영혼마저다 털어 팔고 나면남는 것은 빈 껍데기뿐. 2026. 9. 22. 대마도(쓰시마섬) 여행 대마도(쓰시마섬) 여행2026.9.15~16 15일 오전 8시 40분에 부산항 출발 10시 10분에 대마도 히타카츠항 도착 미우다 해변 (해수욕장) 점심은 어가(漁家) 타치바나에서~ 대마도의 한국전망소 한국전망소는 대마도 최북단인 카미츠시마에 위치한 전망대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부산의 건물과 밤야경, 광안대교까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역위사령지비: 전망대 부지 내에는 1703년 조선시대 통신사 일행 108명이 대마도로 오던 중 난파되어 전원 순국한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조선역위사령지비'가 세워져 있다.한국과의 역사적 인연과 지정학적 가까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대마도의 대표적인 명소. 슈시강 단풍길 (Shushi Momiji Kaido)대마도 북섬(히타카츠 지역)에 위치한 .. 2026. 9. 22. 울퉁불퉁 바닷길(동시) - 윤명상 울퉁불퉁 바닷길 / 석우 윤명상 바글바글손님을 태운 여객선이뱃길을 따라 섬으로 향합니다. 하지만도로포장도 안 된 거친 바닷길. 배는 덜컹덜컹 기우뚱사람 속은 울렁울렁 여기저기비명이 터지고화장실은 분주해집니다. 창문을 내다보니어울렁더울렁바닷길이 출렁입니다. 그런데도 여객선은악을 쓰며 질러갑니다. 2026. 9. 21. 오장환(吳章煥) 시 모음 오장환(吳章煥 1918~1951). 충북 보은.안성보통학교 졸업, 휘문고등보통학교.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1933년 〈조선문학〉 11월호에 시 〈목욕간〉을 발표하며 등단.1936년 〈낭만〉·〈시인부락〉 동인과 1937년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해방 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해 좌익 시인으로 활동하다 1948년에 월북. 오장환(吳章煥) 시 모음 ♦ The Last Train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비애야! 개찰구에는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병든 역사(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아직도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路線)이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 있다. ♦.. 2026. 9. 21. MRI - 윤명상 MRI / 석우 윤명상 기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알아들을 수가 없다.홀로 누워 있는 침상에서여러 목소리가 뒤섞여 들려온다. 눈을 뜰 수도 없고대답도, 말을 건넬 수도 없는 고독 속에마른침을 삼킨다. 나의 뇌를 읽는 소리,그 언어의 뜻을 알고 싶다.음악이 나오는 이어폰을 씌워주지만외계의 소리는 음악을 덮어버린다. 이 기계가 복잡한 것인가?읽어야 하는 나의 뇌가 복잡한 것인가?도무지 알 수 없는 낭독만 귓전을 때린다. 2026. 9. 20. 이전 1 2 3 4 ··· 3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