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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교훈. 신앙시568

가을로 가는 길 - 윤명상 가을로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가을로 가는 길이점점 험한 광야의 가시덤불이 됩니다.정해진 날짜에 따라자연스레 들어서던 시절이꽃 진 장미처럼 바뀌었습니다.태풍 몇 개와셀 수 없는 폭염경보의 알림,시도 때도 없는 열대야를 거치는 동안가을에 주어진 영역의상당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태초에 정해진 계절의 역할 분담 약속이욕심이 잉태한 여름으로 말미암아균형을 잃어가는 것입니다.여름은 항변할 것입니다.그 시작은창조주의 형상을 잃어버린인류의 욕심 때문이라고,이제 가을을 찾아높은 산꼭대기나더 멀리 북쪽으로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항상 가을은여름 지나 코앞이었지만지금은 수평선처럼 너무 먼 때문입니다. 2024. 9. 15.
뜨거운 날의 회상 - 윤명상 뜨거운 날의 회상          / 석우 윤명상 열정이 불타던 때가 있었다.앞만 보고 직진했지만어느 순간 열정은 식어버렸고지금은 불꽃 없는 열기만 있을 뿐이다. 사랑이 불타던 때가 있었다.사랑의 불꽃도 오래가지 못했고한동안 연기는 자욱했지만가슴을 지피는 것은 작은 열기였다. 삶에 대한 경쟁으로 불타던 때가 있었다.남에게 뒤처질까 싶어물불 가리지 않고 열정을 불태웠지만지나고 보니 소꿉놀이 같은 것. 삶의 가치는 열정이 아닌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열정을 믿음이라 여겼지만진심이 빠진 열정은 믿음이 아니었다. 2024. 9. 8.
어둠 속의 외침 - 윤명상 어둠 속의 외침 누가 듣거나 말거나밤새 이어지는 귀뚜라미의비슷한 음절의 외침은때론 간곡하거나 애절했다. 누구 듣기 좋으라고부르는 노래가 아니라생애 마지막목숨을 건 기도일 것이다. 언젠가산속에서 홀로예배당 새벽종이 울릴 때까지밤새워 기도한 적이 있었다. 밤새 반복되던 기도처럼귀뚜라미의 메들리는창조주를 향한절박한 간구일 것이다. 2024. 9. 2.
최고라는 것 - 윤명상 최고라는 것        / 석우 윤명상 최고의 믿음은낮은 자의 발을 씻기는 것이고최고의 권능은지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것입니다.최고의 은혜는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며최고의 사랑은내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것입니다.최고의 축복은내 안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고최고의 성공은참된 진리를 아는 것입니다.최고의 부흥은영혼이 잘 되는 것이며최고의 거룩은낮은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2024. 8. 28.
황혼의 기도 - 윤명상 황혼의 기도       / 석우 윤명상 황혼의 찬란한붉은 그림자를 보았습니다.낮과 밤의 경계를 그리며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생애를 불사르며열정으로 달려온 하루를 접고서산을 넘기 전의황홀한 모습입니다. 곁눈질 없이좌우로 치우침이 없이올곧게 달려온 길의 끝은찬란한 영광입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짐은영원한 안식이며태양은 그렇게하루의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2024. 8. 23.
레드카펫 - 윤명상 레드카펫     / 석우 윤명상 당신은 세상을 위해아낌없이레드카펫을 깔아주셨습니다. 흙탕물과 구정물에 젖었어도당신은 개의치 않고레드카펫을 내어주셨습니다. 레드카펫의 의미를깨닫지 못하고 뒹굴고 더럽혀도벗어나지는 말라며 부르십니다. 어떤 노력으로도 갚을 수 없고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레드카펫을낮은 자를 위하여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가장 빛나고 영원한 것,낡거나 훼손되지 않는 정한 것,이름 없는 자의 길에 펼쳐주신은혜의 비밀입니다. 2024. 8. 19.
생존의 창고 - 윤명상 생존의 창고        / 석우 윤명상 처음, 창고에는 식량으로 가득했다.일용할 양식으로는 평생 먹고대를 이어 먹고도 남을 분량이었다.세월이 흐르고재물에 눈을 뜬 사람들은일용할 양식이 아닌배부름의 경쟁을 시작했고머잖아 식량은 고갈되어 갔다.풍족하던 식량이 사라진 자리에는온갖 것들이 똬리를 틀었고그중에 온난화라는 괴물도 있었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점차 그 흉포에 놀라고 만다.수시로 출몰하여 삼키고 부수며 초토화했다.부랴부랴 대책을 세워보지만막을 방법이 없어 뒷수습으로 만족한다.세상은 여전히창고 바닥을 닥닥 긁고 있으니빈 곳간의 어두운 그림자에는또 어떤 괴물이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2024. 8. 15.
인생이라는 감옥 2 - 윤명상 인생이라는 감옥 2           / 석우 윤명상인생은 평생토록 감옥을 만드네. 크고 많고 높은 것을 추구하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울타리가 되고 그렇게 인생의 견고한 감옥이 되네. 누군가는 드물게 자신을 낮추고 섬기며 사랑의 감옥을 만드네.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은 부하여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 마음을 두네. 작은 것에 감사하고 부족해도 낙담하지 않으며 낮아짐을 자처하여 감사의 감옥을 만드네. 어쩌면 그것은 인생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감옥이며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기쁨이 가득한 낙원 같은 감옥이네. 인생들은 낙원을 기뻐하지만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할 뿐, 자신의 감옥은 크고 화려하기를 바라니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부르네. 2024. 8. 11.
인생이라는 감옥 1 - 윤명상 인생이라는 감옥 1     / 석우 윤명상 인간은 각자 스스로의 감옥을 만드네.말로써 자신의 수갑을 만들고행동으로 자신을 착고에 채우며자신이 만든 감옥에 자기를 가두네. 누군가는 욕심의 감옥을 만들고누군가는 교만의 감옥을 만들며누군가는 쾌락의 감옥을,누군가는 미움이라는 감옥을 만드네. 어떤 감옥은 영혼을 억압하고어떤 감옥은 착취하며 노예로 만들고어떤 감옥은 어리석음에 자신을 가두지만영혼을 자유케 하는 감옥도 있네. 그러나 감옥을 깨닫지 못하니감옥이 아닌 행운이고 성공이라 여기며축복이고 출세라 착각하지만성공도 출세도 물거품처럼 사라지네. 인생이 평생에 쌓는 것은화려하고 튼튼한 궁궐이 아니라바닷가의 모래성이니작은 파도에도 무너져 사라진다네. 2024. 8. 7.
자연의 외침 - 윤명상 자연의 외침        / 석우 윤명상 우리가 기상이변이라 말할 때자연은 이제는 견딜 수 없다며외치는 중이다. 살려달라고살고 싶다고살 수 있게 해달라 호소하는 것이다. 그 몸부림을우리는 천재지변이라고 치부하며피해 상황만 따질 뿐이다. 일부, 작은 손을 내밀어 보지만턱없이 모자란 손길,낭떠러지에 내몰린 자연이다. 우리가 덥다며 땀을 흘릴 때자연은 피를 토하며사지를 비트는 것이다. 재해라며 우리가 우왕좌왕할 때그것은 우리에게 보여주는자연의 상처일 뿐이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시한부 환자 같은 자연이지만우리는 그것마저 빼앗으려 한다. 2024. 8. 2.
병상의 기도 - 윤명상 병상의 기도         / 석우 윤명상 주님,제게서 하나를 취하셨으니다른 하나를 주소서. 가져가신 기능 대신하나님의 지혜를 주셔서빈 곳을 채울 수 있게 하소서. 가져가신 기능의 불편은제가 감당하겠사오니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하소서. 팔다리가 온전한 것보다올바른 마음과 생각으로주님의 뜻을 행할 수 있게 하소서. 신체의 한쪽이 불편한 것보다지혜가 부족하여주님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시고 점점 쇠약해지는 육신보다점점 새로워지는영혼을 따라 살게 하소서. 2024. 7. 28.
내 몸에 가시가 생겼다 - 윤명상 내 몸에 가시가 생겼다            / 석우 윤명상 병원과는 거리가 멀었던 삶,질병은 먼, 남 얘기로만 여겼지만어제의 나는 간데없고나의 몸에 작은 가시가 생겼다. 몇 달, 혹은평생을 안고 가야 하는 가시,아픔을 내 몸의 일부처럼익숙해져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가시만 바라보면힘들고 불편한 슬픔이겠지만나 스스로 하기 힘든 절제를 위해하나님이 보낸 지원군이다. 혼자서 빨리 가기보다는가시를 안고 자신을 이기며남은 인생 살라며하나님이 주신 은혜다. 가시로 인한 고통만큼 겸손해지며가시에 발목을 잡히는 만큼하나님을 바라보라는하나님의 축복이다. 2024. 7. 23.
병원 근처의 예배당 2 - 윤명상 병원 근처의 예배당 2          / 석우 윤명상 예배당의 좁은 주차장에주차하려는 자동차를 쫓아내기보다교회는 운전자를 보았어야 했다.차량을 쫓아내면서섬길 수 있는 나사로를,혹은 강도 만난 자를 쫓아낸 것이다.곱게 차려입고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만 섬길 것이 아니다.잠깐 지나쳐 갈 사람이라도차가 아니라그 영혼을 보았어야 했다.아, 회칠한 무덤이여.예배당의 주차장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무엇을 위한 주차장인가.나그네에게 베풀 선은 없던가.맨발로 뛰쳐나와 맞으며잠시 머물다 가라는 배려가 아쉽다.그 배려에 더러는구원받을 영혼도 있지 않겠는가.그렇지 않다 해도교회는 화를 내면 안 되는 것이었다. 2024. 7. 18.
병원 근처의 예배당 1 - 윤명상 병원 근처의 예배당 1         / 석우 윤명상 도시의 병원 근처에아담하고 예쁜 예배당이 있다.병원은 항상 만원이었고주차장은 포화상태였다.두리번거리던 차들은 예배당 뒤의작은 공간에 주차하기 일쑤였다.그 순간, 교회 관계자인 듯누군가 뛰쳐나와 소리쳤다.왜 여기에 주차하느냐,다른데 주차하라며 눈을 부릅뜬다.민망해진 자동차는 혼비백산 사라졌다.차, 한 대 용납하지 못하는 교회가어찌 한 영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교회가 교회다워야 교회지예배당만 예쁘다고 교회인가. 2024. 7. 17.
누에처럼 - 윤명상 누에처럼      / 석우 윤명상 먹는 것에 따라배설물이 달라지는 것처럼섭취하는 것에 따라시인의 결과물도 달라진다. 누에처럼 뽕잎을 먹으면명주실을 뽑아내겠지만나는 요즘, 잡식이 되다 보니변이 구려서 보기도 싫다. 정치나 기후 뉴스를먹는 날이 많아지면서감성과 서정이 아닌거친 변이 나오는 이유다. 누에가 되고 싶은데,눈과 마음은뽕잎이 아닌 솔잎으로 향하니명주실은 언제 나올까 싶다. 2024. 7. 9.
광야 인생 - 윤명상 광야 인생       / 석우 윤명상 인생은 광야다.평탄한 길을 만나거나편히 쉬며 안식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늘을 만나거나식량을 얻는 것이 쉽지 않으며미래를 꿈꾸는 일은 허상일 뿐, 좋은 의복이 필요 없고좋은 이웃도 흔치 않으며성공과 출세는 모래바람일 뿐이다. 기뻐할 일보다뱀과 전갈을 만나기가 쉬우며웃음보다 고독이 앞설 것이다. 광야란 가장 낮은 자의 삶이다.광야보다 나은 모습이라면그것은 낙원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감사할 일이며모든 것이 감사인 까닭은광야보다 낮은 인생은 없기 때문이다. 2024. 7. 5.
7월의 감사 - 윤명상 7월의 감사         / 석우 윤명상 새해를 맞으며새롭게 시작했던 마음들,감사하며 살리라기뻐하며 살리라사랑하며 살리라, 했습니다. 이제 반쯤 지나온 세월,그사이 색은 바래고다짐은 무의미해지며열정을 잊어버릴 때쯤다시 찾아온 7월입니다. 하나님은남은 반쪽 시간을 열어주시며다시 시작하라 하십니다.식어버린 사랑의 열정을 회복하고잃어버린 감사를 되찾으라고, 되찾은 감사로회복된 사랑으로나머지 반쪽을 채움으로온전한 한 해를 만들어가라며7월을 열어주십니다. 2024. 7. 1.
믿음의 눈으로 보다 - 윤명상 믿음의 눈으로 보다         / 석우 윤명상 시력이 나쁘더라도이해력이 떨어지더라도가장 깊은 속뜻까지 볼 수 있는 것,그것은 믿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수학 공식은 몰라도과학적 근거는 이해하지 못해도실체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것,그것이 믿음의 눈입니다. 밝은 눈으로 현상만 보다가상대의 두려운 마음은 보지 못하고싸우기도 전에 패한 출애굽 민족처럼믿음의 눈은 승패를 좌우합니다. 똑같은 조건에 있어도삶의 내용이 서로 다른 까닭은현상만 보는 것과그 중심을 보는 것의 차이입니다. 보이는 것만 쫓는 사람은마음을 채울 수 없지만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은천국과 영생과 하나님을 봅니다. 2024. 6. 25.
은혜의 차원 - 윤명상 은혜의 차원        / 석우 윤명상 나이가 들어가며감정이 속 깊어진 탓인지,은혜의 맛을 알아더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인지,이름 모를 작은 들꽃에도내 마음은 호들갑이다.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순간순간의 과정들이놀라운 기적이며 신비였음을,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내게는 모두 축복이었고그것은 내 삶의 은혜였음을 느낀다. 어릴 때는 정면만 보다가젊어서는 측면도 보았다면이제는 내면과 의미를 보게 되면서스스로 철들었다는 감탄과늙음이란 피하고 싶은 것이 아닌기다려지는 열매란 걸 깨닫게 된다. 2024. 6. 20.
작은 들꽃의 꿈 - 윤명상 작은 들꽃의 꿈         / 석우 윤명상 굳이 찾아가지 않으면눈에 띄지 않을 작은 꽃이지만어느 언덕,우거진 잣나무 아래 모여 사는평화로운 꽃잎을 봅니다. 더 많은 햇볕을 원하거나더 많은 공간을 원하지도 않으며작으면 작은 대로좁으면 좁은 대로그늘진 바람에도 해맑은 표정입니다. 그렇게 피었다 진들아쉬울 것이 하나 없는 것은주어진 삶을 살아온작은 들꽃의 꿈이기 때문입니다. 2024. 6. 15.
진정한 부흥을 위한 기도 - 윤명상 진정한 부흥을 위한 기도          / 석우 윤명상 건물과 숫자가 아닌촛불이 되어 자신을 태우며주변을 밝히는 부흥을 주시고, 자신을 녹여 맛을 내는 소금처럼세상에 의와 진리의 맛을 내는자기희생의 부흥을 주소서. 겸손과 낮아짐,고난과 연단의 부흥을 주시고남의 발을 씻기는 부흥을 주소서. 강도 만난 자를 돌보는 부흥과강도의 소굴이 된 교회를채찍으로 내리치는 부흥을 주시고, 뽕나무에 올라가는 열정의 부흥과성전 밖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세리처럼회개의 부흥을 주소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부흥과내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부흥과만악의 뿌리를 제거하는 부흥을 주시고, 바울 같은 사명감의 부흥과서로 내 몸처럼 아끼는 사랑의 부흥과예수 닮아가는 교회로 부흥하게 하소서. 2024.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