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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동시718

봄을 노래하네(동시) - 윤명상 봄을 노래하네       / 석우 윤명상 얼음에 묶였던 시냇물은이제, 흐르며 노래하고까칠하던 나뭇가지에는생명의 기운이 돋네. 영하의 밤이 지나면햇볕의 손길에서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고만물은 기지개를 켜네. 겨울이 머물다 간 텃밭에는냉이가 봄 인사를 전하고바람의 지휘에 맞춰버들강아지는 봄을 노래하네. 2025. 3. 1.
봄맞이(동시) - 윤명상 봄맞이       / 석우 윤명상 커튼을 젖혔더니봄 햇살이 들어오고창문을 열었더니봄바람이 들어왔어요. 닫혀있던 거실이봄기운으로 가득해지고봄을 느낀 내 마음은흥겨운 봄노래를 불러요. 한동안 모르고 지낸콧노래가 흘러나오고메마른 꽃밭이지만돋아난 새싹이 눈인사해요. 2025. 2. 25.
이른 봄비(동시) - 윤명상 이른 봄비       / 석우 윤명상 늦은 겨울비의다른 이름은 이른 봄비,봄을 색칠할 물감을 풀어서둘러 내리는 것입니다. 투명한빗물 물감이 닿은 곳에는연둣빛이 들며조금씩 봄으로 변해가지요. 호숫가 버드나무가봄으로 물들기 시작하면내 마음도파릇파릇 봄이 됩니다. 2025. 2. 21.
야경(동시) - 윤명상 야경     / 석우 윤명상 밤이 되면하늘의 은하수가땅에서도 밝아집니다. 하늘의 은하수는점점 어두워지는데땅에서는 점점 밝아져요. 안드로메다은하가땅으로 내려오고땅은 안드로메다처럼은하수가 되어가지요. 2025. 2. 16.
달님의 품(동시) - 윤명상 달님의 품       / 석우 윤명상 달님은밝은 웃음 하나로세상을 온통 품었어요. 엄마의밝은 웃음이우리 가족을 품은 것처럼. 달님이 없을 때도우리 집이 밝은 것은달님 같은엄마의 밝은 웃음 때문이지요. 2025. 2. 12.
2월의 함박눈(동시) - 윤명상 2월의 함박눈        / 석우 윤명상 봄을 준비해야 할 2월이눈을 뿌리는재미에 빠졌나 봐요. 한겨울에도이렇지는 않았는데입춘이 지나며 달라졌어요. 어쩌면 2월은태어날 봄이 튼튼해지라고눈을 뿌리는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봄은쌓이는 눈 속에서도영차영차 자라고 있으니까요. 2025. 2. 6.
폭설(동시) - 윤명상 폭설     / 석우 윤명상 밤사이 폭설이 내렸다. 폭설을 뒤집어쓴 소나무는하얀 나무가 되고앙상했던 나무들은두툼한 솜털 옷을 입었다. 추위에 떨던 지붕은하얀 솜이불을 덮었고하늘에 매달린 전깃줄도두툼한 솜털 토시를 했다. 밤사이 폭설 덕분에세상은 하얀 맵시를 자랑한다. 2025. 2. 1.
설 쇠러 가는 길(동시) - 윤명상 설 쇠러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낼모레 설날에는아산 큰아버지 집에 모두 모여떡국을 먹고 세배하는 날. 하지만설 쇠러 오가는 사람들처럼눈보라와 한파도황사를 데리고 설 쇠러 온대요. 가뜩이나 밀리는 도로에한파와 눈보라가 끼어들면서여기저기 사고 소식이 들려와요. 게다가먼저 가겠다고 떼쓰는눈보라와 강풍 때문에비행기도 여객선도 멈췄데요. 2025. 1. 28.
설맞이 단장(동시) - 윤명상 설맞이 단장       / 석우 윤명상 내일은 설날,세상도설맞이 단장을 했어요. 온 세상이하얗게 변했거든요. 낙엽이 어지럽게 뒹굴며잡초로 어수선했던 나대지도하얀 풍경이 되었어요. 먼지로 얼룩졌던 승용차도하얀 변신을 했고요. 내가 걸어온 거리는하얀 발자국을 그렸어요. 2025. 1. 28.
설날(동시) - 윤명상 설날     / 석우 윤명상 설날은 약속의 날,각처에 흩어져 살던 친척과가족들이 한데 모이고요. 설날은 살림 푸는 날,누구도 주문하지 않지만먹고 남을 만큼 음식 준비하지요. 설날은 지갑이 열리는 날,세배를 하면 주머니가 열리고여기저기에서 용돈이 들어오지요. 평소에는 용돈에 인색하다가도설날이 되면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어집니다. 2025. 1. 25.
봄기운(동시) - 윤명상 봄기운     / 석우 윤명상 고삐 풀려 뛰놀던추위가 얌전해지고뜰에는 봄기운이 놀러 왔어요. 얼었던 냇가에도봄기운이 찾아와얼음을 녹이며버드나무에 꽃망울을 달지요. 아직 겨울이지만봄기운이 머무는 곳에는파릇한 생명이 돋아나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2025. 1. 21.
홀씨의 여행(동시) - 윤명상 홀씨의 여행       / 석우 윤명상 바람 불던 추운 날박주가리 홀씨 하나가기웃기웃 봄을 찾아다닙니다. 바람 아저씨 손을 잡고골목골목기웃대며 봄을 찾습니다. 아직 한겨울인데좋은 장소에서 봄을 만나라고나는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2025. 1. 16.
겨울의 햇살(동시) - 윤명상 겨울의 햇살      / 석우 윤명상겨울이 한창 무섭던 날,햇볕도 덩달아 무서웠어요. 밝고 환한 미소를 보고 나갔지만다가온 햇살은 매서웠지요. 부드러운 손길은 온데간데없고바람처럼 싸늘하게 다가왔어요. 옷깃을 여며보았지만차가운 햇살을 막지는 못했지요. 겨울 햇살은따뜻한 듯 차가운 유혹이었어요. 2025. 1. 9.
해가 지면(동시) - 윤명상 해가 지면       / 석우 윤명상 한낮을 비추던 해님이집에 가고 나면큰길과 골목길로뛰쳐나오는 가로등 해님 떠난 하늘에는소곤소곤 이야기꽃을 피우며반짝반짝엄마 아빠 아기별. 해님 곤잠 자라며땅에서하늘에서자장가를 불러줍니다. 2025. 1. 3.
함박눈(동시) - 윤명상 함박눈 설핏 커튼을 젖혔다가가로등 불빛에 주렁주렁 열리는함박눈을 보았어요. 창문을 살짝 열었더니몇몇 동작 빠른 친구는잽싸게 방으로 들어왔지요. 여기는 안 돼,너 있을 곳은 바깥이야.나는 창문을 닫으며 말했어요. 2024. 12. 28.
고목에 핀 꽃(동시) - 윤명상 고목에 핀 꽃        / 석우 윤명상 치아는 모두 빠지고잇몸만 남은 고목에오늘은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함박눈이살포시 내려앉아작은 솜사탕 꽃을 피웠거든요. 볼품없어 보였던늙은 나무는 오늘하얀 꽃단장 신사가 되었습니다. 2024. 12. 23.
겨울 햇살(동시) - 윤명상 겨울 햇살       / 석우 윤명상 포근하여만져보고 싶고끌어안고 싶은 햇살. 구름 속에 숨으면기웃기웃기다려지는 햇살. 햇살이 머무는양지를 향해내 몸이 반응하는 것은 추운 날일수록마음까지 따뜻하게데워주기 때문이지요. 2024. 12. 18.
빨개진 볼(동시) - 윤명상 빨개진 볼       / 석우 윤명상 가을에는나뭇잎이 빨개지더니겨울에는내 볼이 빨개졌어요. 빨개진 나뭇잎은사람들 보란 듯이바람에 춤을 추었는데 빨개진 내 볼은바람이 볼까 봐목도리로 얼른 감추지요. 2024. 12. 12.
바람 부는 날(동시) - 윤명상 바람 부는 날        / 석우 윤명상 오늘은구름도 바람도급한 일이 있는가 봐요. 나뭇가지와어깨를 부딪치면서까지급하게 서둘러요. 저만치 앞서가는구름을 따라가려는지바람은 헐떡거리며 달리고 나뭇잎은헐떡거리는 바람을 향해열심히 손을 흔들어줘요. 2024. 12. 7.
계절의 시계(동시) - 윤명상 계절의 시계        / 석우 윤명상 아침에 알람이 울리듯봄의 새싹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기지개를 켜고요. 태양이 머리 위에 뜰 때는커다란 나뭇잎으로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요. 석양이 붉게 물들면나뭇잎도 알록달록 단풍이 들었다가하나둘 낙엽이 되지요. 캄캄한 밤이 되면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몸을 쉬듯계절도 쉬며 겨울잠을 잡니다. 2024. 12. 2.
첫눈의 약속(동시) -윤명상 첫눈의 약속        / 석우 윤명상 새벽에 첫눈이 온댔는데아침에 보니 흔적이 없어요. 겨울의 시작과 첫 만남,환영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너울너울 춤사위도 보고 싶었는데, 싸라기눈이 왔다는 소문도 있지만어디에도 흔적은 없거든요. 하늘을 보면준비는 끝난 모양인데이제나저제나 하늘을 보며 기다려요.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