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石右의 시방1621 가로등과 그림자 - 윤명상 가로등과 그림자 / 석우 윤명상 가로등 외로운 길을외로운그림자와 함께 걷는다. 나를 사이에 두고가로등과 그림자는외로운 술래잡기를 하고, 분주한 발걸음들이 떠난늦은 밤 찻길에는외로운 적막이 노숙한다. 나를 따라나선 그림자는적막에 당황한 듯나를 맴돌며 외로움을 달랜다. 2025. 6. 13. 내 마음에 뜨는 달 - 윤명상 내 마음에 뜨는 달 / 석우 윤명상 내 가슴에도 달이 뜬다.초승달 반달 보름달처럼순서대로 뜨지 않고보름달로 떴다가초승달로 떴다가 수시로 변한다. 오늘 밤에도 하늘에는 벙근 달,하지만 내 가슴에서는여전히 초승달이다. 이틀이 지나면보름달로 떠오르겠지만너에 대한 그리움에내 가슴에는희미한 초승달 하나, 아른거린다. 2025. 6. 9. 아카시아꽃의 도피 - 윤명상 아카시아꽃의 도피 / 석우 윤명상 노천명이 노래하던아카시아 피는 6월이지만이제는 5월에 넘겨주었다. 아카시아는회상하며 말하였으리.그때 6월은 낭만이었다고, 시방은 4월이 넘보는아카시아꽃,쫓기고 쫓겨 예까지 왔다. 낭만이 아닌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6월의 노천명은 잊었다. 2025. 6. 3. 여름의 사랑 - 윤명상 여름의 사랑 / 석우 윤명상 여름의 가슴이 뜨거워진다.맥박이 빨라지고볼은 빨갛게 달아오른다. 그 사랑의 표현이때론 과하다 싶지만사랑하는 방식을 탓할 수는 없다. 뜨거운 사랑은청춘의 본능에서 나오는 것,지나간 뒤에는 차가운 이성이다. 2025. 5. 30. 여행의 매력 - 윤명상 여행의 매력 / 석우 윤명상 익숙했던 공간을 떠나발길을 옮긴다. 도시를 벗어나면같은 듯 비슷한 나무,같은 듯 비슷한 풍경들이지만같은 듯 다른낯선 매력에 빠진다. 그 유혹에 빠진 사람들이타는 갈증으로 디디는 발걸음에피어나는 꽃은 청춘이다. 2025. 5. 25. 찔레꽃 - 윤명상 찔레꽃 과하지 않은아름다움이 있다.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부드러운 미소가 있다. 튀지 않는절제미 속에온 언덕을 덮고도 남을향기를 품고 있다. 너는 본시미움을 받아정원이 아닌한적한 길가에서 구걸했지만, 이제는내 마음에너의 미소와 체취를 담아너의 봄날을 간직하련다. 2025. 5. 21. 마음의 길 - 윤명상 마음의 길 / 석우 윤명상 학교 옆에 살다 보니아이들이 종종 왁자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를각자의 목소리는시끄러운 파열음 속에서도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각각의 목적지를 찾아갑니다. 소리는 마음을 따라가기에마음이 없는 곳에는 잡음이지만저 왁자한 속에서다른 소통을 한다는 것은마음의 길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2025. 5. 14. 어머니 연가 - 윤명상 어머니 연가 / 석우 윤명상 당신이살아계실 때는 몰랐습니다.내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그 자식이 결혼하여다시 자식을 낳기까지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당신도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 제게는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였고어머니라는 틀에서만 바라보던철갑을 두른 전사요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는든든한 울타리와안전한 품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도피고 싶던 꽃망울이 있었고털어버리고 싶던 응어리를가슴에 품고 살던지극히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을,무소불위 어머니가 아닌한 번쯤 여자로 보았어야 했습니다. 2025. 5. 9. 5월의 편지 - 윤명상 5월의 편지 / 석우 윤명상 아카시아 꽃향기는오월이 띄우는 편지입니다. 짙어가는 녹음에향기 가득한 편지는 봄꽃 시들어갈 즈음에배달되는 사랑의 편지입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는 없지만없는 듯 속 깊은 내용입니다. 오월의 편지는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편지 속의 향기는이웃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편지를 읽으며이웃과 가족을 돌아보는사랑의 오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 5. 4. 꽃차 한 잔 - 윤명상 꽃차 한 잔 / 석우 윤명상 봄꽃은하늘의 파란 물에자신의 향기를 넣고봄볕에 담아꽃차를 배달합니다. 벚나무꽃차가 끝나고산수유와 철쭉 꽃차를 지나요즘에는 한창이팝나무 꽃차가 분주합니다. 달콤한 꽃차 한 잔 생각에두리번두리번들로, 산으로싱그러운 꽃차맛집을 찾아 떠납니다. 2025. 4. 29. 그리움과의 만남 - 윤명상 그리움과의 만남 / 석우 윤명상 수시로 그리움이 찾아온다.빛바랜 사진 같은 그리움이지만시간을 초월하여늘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왔다.그런 그리움이 좋은 것은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는다는 것.나이가 어떻다거나이 나이에 웬 청승이냐 거나,하다못해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다.다정한 모습으로사랑스러운 모습으로그렇게 항상 싱그러운봄날의 햇살처럼 찾아왔다. 2025. 4. 23. 봄의 사랑 - 윤명상 봄의 사랑 / 석우 윤명상 추위와 아픔까지포근히 감싸는 사랑이 있다. 모든 것이 얼어붙고세상 모든 것이 멈춘 듯숨죽이며 인내해야 하는 계절, 그 계절을 벗고새로운 삶으로 기지개를 켜도록포근히 감싸주는 사랑이 있다. 사랑은 살리는 것.추위에서 살린 봄의 사랑이다. 2025. 4. 18. 돌풍 - 윤명상 돌풍 / 석우 윤명상봄의 심장에 바람이 거세다.자동차가 하늘을 날고나무는 모로 누웠다는서쪽의 어느 나라 뉴스에서돌풍의 세력을 가늠케 한다. 차라리 그 기세로봄을 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불어 주었으면 좋겠다. 가벼운 것들은 휩쓸려 날아가되너와 나 사이의진실과 사랑과 믿음은 남고불신과 미움과 거짓은모두 날아가면 좋았을 것을, 돌풍이 지나간 뒤봄의 텃밭 주변 돌미나리는흔들림 없이 거뜬했다. 2025. 4. 14. 철새와 텃새 - 윤명상 철새와 텃새 / 석우 윤명상 어느 봄날,철새처럼 찾아온 사랑은그해 겨울이 되자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찾아온 그리움은겨울과 갈 봄여름 없이사철 머물며울어대는 텃새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사랑은종종 철새처럼 왔다 갔지만텃새가 된 그리움은 소리 없이가슴으로 울어야 했다. 2025. 4. 9. 그리움의 농도 - 윤명상 그리움의 농도 / 석우 윤명상 헤어지는 연습도 없이헤어진 너와 나의 청춘.그렇기에 더 아팠는지 모릅니다. 상처가 아문 뒤의 아픔은더 큰 그리움의 옹이가 되었고빨랫줄의 손수건처럼삶의 행간에 불어오는 미풍에도마냥 휘날렸습니다. 쉼표도 물음표도 없이마침표 하나로 찾아온 이별은그렇게 멀리 떠나간 청춘이 되었습니다. 2025. 4. 4. 봄이 가는 길 - 윤명상 봄이 가는 길 / 석우 윤명상 순탄하게 길을 걷는데갑자기 악어 같은 그림자가길을 막아선다. 그림자이니 실체는 아니지만아지랑이에 도사린그림자의 이빨이 무섭다. 불청객으로 와서주인 행세하다가봄볕이 들면 사라지는 그림자, 며칠 머물다가떠나고 나면길은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 2025. 3. 30. 겨울과 여름 사이 - 윤명상 겨울과 여름 사이 / 석우 윤명상 겨울과 여름이때아닌 맞짱을 뜬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며서로 자신의 영역인 양호기를 부린다. 둘 사이에서 주눅이 든 봄은자신의 색깔을 찾으려 애쓰고, 꽃샘추위와 여름 날씨의영역싸움 속에서여린 봄은 자리를 잡아간다. 2025. 3. 26. 시를 낚다 - 윤명상 시를 낚다 / 석우 윤명상 강변에서낚을 거리를 찾아주위를 휘휘 둘러본다. 강물은 조용히 흐르고날씨는 좋아해만 홀로 강물에 헤엄치는데, 늙은 갈대는노인정의 반장처럼작은 바람에도 헐떡거린다. 결국,대어는 낚지 못하고작은 시어를 잡고는 돌아선다. 2025. 3. 21. 봄의 길 - 윤명상 봄의 길 / 석우 윤명상 차디찬 바람과 함께봄은 오더이다눈보라를 몰고얼음장 밑으로 오더이다. 어느 날 갑자기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봄을 기다리는그대 눈빛에서 오더이다. 두툼한겨울 외투 속에 찾아오고추위로 까칠한그대 목덜미에서 오더이다. 추위와 함께 와서추위에 자리를 잡고추위의 외투를 걸치고는조용히 봄의 꽃을 피우더이다. 2025. 3. 17. 꽃샘추위 - 윤명상 꽃샘추위 / 석우 윤명상 봄은 기지개를 켜며부지런히 달려가려는데덜컥 제동이 걸렸다. 서두르지 말고천천히 한걸음 씩땅을 다지듯 가라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당장 꽃을 피우고무성한 잎을 내고 싶지만, 차근차근 준비된 봄,잘 다져진 터 위에건강한 봄이 되라는 것이다. 2025. 3. 12. 봄, 그리고 사랑 - 윤명상 봄, 그리고 사랑 / 석우 윤명상 숲의 표정이 밝아진다.떠났던 임이 돌아온다는소식을 들었나 보다. 멀리서도임의 채취가 느껴지고조금씩 가까워는임의 발걸음 소리를가슴으로 느낀 까닭이다. 지금은 숲의 얼굴이부끄러워 달아오르지만곧 연둣빛 걸음을 떼겠지. 2025. 3. 8. 이전 1 2 3 4 ··· 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