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대형화 현상은 교회 문제의 핵심"
신광은 목사의 ’메가처치 논박’
“’메가처치(Mega church)’ 현상은 무능력, 부패, 타락 등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교인수 3천명이 넘는 대형 교회를 가리키는 ’메가처치’. 거대한 예배당이나 광장에
수천, 수만명의 교인을 운집시키는 메가처치는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치는 무대는 한국이다.
신광은 목사의 ’메가처치 논박-나의 교회여, 크기에서 자유하라!’는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들 가운데 특히 교회의 대형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신 목사는 “한국 교회의 위기는 메가처치 현상에서 출발한다”며 “교회의 크기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한국 교회가 앓고 있는 질병을 제대로 진단해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회의 성장주의나 영웅주의, 세속적 경영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교회의 크기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대형화는 여러 문제점 중 하나로 언급만 되거나, 대형 교회에도 좋은 점이 있다거나
훌륭한 목사님이 많다는 정도의 이야기들이었지요. 하지만, 교회의 대형화는 신학적으로도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지게 하는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는 “교회의 대형화는 목사의 생계와 교회의 운명이 결합하면서 시작됐지만 1-2세기까지
초기 교회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복음을 전하는 소규모 가정교회 형태였고, 이런 형태가
성서의 근본정신과 가장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교회가 이렇게 덩치가 커진 것은 마르틴 루터-장 칼뱅으로 이어지는 종교개혁자들이
중세 가톨릭의 신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나 교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해 개별교회주의로 가는 물꼬를 터준 데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자본주의 사회인 미국에서 개별 교회들이
성장 경쟁을 했고 이런 흐름이 한국으로도 수입돼 1970년대부터 교단의 힘이 약화하면서
개별 교회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는 자본주의라는 세속의 흐름과 교회 내 신학적 왜곡이 결합하면서
메가 처치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된 것입니다”
그는 “’메가처치도 건강한 것이 있다,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메가처치
현상에 면죄부를 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현상은 구조적 역사적 흐름인 만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진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1만명, 2만명의 교인을 모아달라거나, 몇백만평의 부지를 갖게 해달라는 기도들이
신학생들 사이에서나 개척교회 신자들 사이에서도 흔해졌습니다.
기독교인의 역할모델이 메가처치가 된 것입니다.
대형 경기장에 몇만명 모아놓은 부흥회 사진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것들이
원래 하나님의 뜻이었을까요.”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당장 메가처치들을 쪼개서 해체하자는 이야기일까.
그는 “단순히 교인 숫자를 줄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선 메가처치 현상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 냉정하게 짚어보고 진짜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핵심을 피하지 말고 연구하려는 흐름을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끼리 연합할 수 있는 교회일치를 위한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인터넷에 글을 게재할 당시 ’가정교회는 이단이다’라는 댓글을 보고 한국 사회에서는
이미 최소한 몇백명이 모여야 하고 목사와 강연대가 있는 회중교회가 참교회라는 인식이
굳어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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