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지 말라
염증을 뜻하는 염(炎)이라는 글자에는
불이라는 뜻의 화(火)가 2개 포개져 있다.
화가 쌓이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인체 곳곳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살펴보면
대개 화나 열이 몰리는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머리와 얼굴은 열이 잘 몰리는 곳으로 비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중이염 등의 염증성 질환이 빈발하는 곳이다.
인체는 에너지 대사를 통해 섭씨 36.5도라는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얼굴과 머리는 열이 잘 몰리는 곳으로 한의학에서는 제양지회라 하여
인체의 양의 기운이 몰리는 곳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얼굴은 추위를 잘 견디는 것이다.
평소에도 화를 자주 내면 내려가야 할 화기가
머리와 얼굴 쪽에 쏠려서 갖가지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누구나 화를 내면 맥박이 빨라지며
혈압이 상승하고 경련성 질환 및 소화기 장애까지 유발되며
피가 쉽게 응고되어 심하면 졸도한다.
더욱이 화를 품고 잠자리에 들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불면증뿐만 아니라
소위 가슴앓이나 화병이라고 일컫는 신경성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격렬한 분노는 흡연 비만 콜레스테롤 등보다도
심장 질환을 더 쉽게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한 사람의 됨됨이는
그 사람을 화나게 하는 문제의 크기로 알 수 있다.
글/ 이상룡(우석대 한의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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