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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감동 스토리

아름다운 두 여인

by 石右 尹明相 2016. 1. 18.
아름다운 두 여인


누나와 저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거친 세상을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중퇴학력인 누나는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택시기사로 취업한 누나.
승차 거부를 한 적도 없으며, 밤에는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 내리면
전조등으로 어두운 길을 밝혀주기도 하였습니다.
짐을 들고 택시를 타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는
내려서 짐을 들어주기도 하였습니다.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이 모르는 선행이 가장 영예롭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동생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시집도 가지 못한 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 운전 차량과 충돌,
결국 누나는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습니다.

나와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는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다며
누나와 자신 중 한 명을 택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에게 나와 누나가 기쁨이 아닌 힘든 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를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 때쯤의 어느 날 오후,
누나가 후원하는 보육원을 방문하기 위해 외출하게 되었습니다.
수차례 택시를 잡으려고 하였지만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분노가 솟구쳤습니다.
슬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주위 사람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미웠습니다.
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라고 나를 위로 하였습니다.

그때 택시 한 대가 우리 옆에 멈추더니 갑자기 트렁크가 열렸습니다.
택시 기사는 여자였습니다.
마음씨가 고운 기사의 도움으로 저녁 시간쯤 보육원에 도착했습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둠이 깔린 길을 올라가는 동안
택시 기사는 전조등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습니다.
전조등 불빛은 세상의 어느 빛보다 밝고 고마웠습니다.

나는 지금 그때의 인연으로 그 여자 기사와 결혼하게 되었으며
누나와 함께 한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한 달에 두 번씩 보육원을 찾아가는
작은 선행을 하며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마음만은 풍요롭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두 여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두 여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두 여인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 월간지 '그대 지금 어디에' 제45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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