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石右의 시조

말(言) - 윤명상

by 石右 尹明相 2022. 7. 5.

 

 

()

     / 석우 윤명상

 

세상에 말 못하는 존재가 있겠는가

저마다 자신의 방식대로 말하는 것

날에게 날은 말하고 밤에게 밤은 말하지1)

 

더위도 열대야도 태풍조차 언어인 걸

때로는 강력하게 때로는 숨죽인 말

가만히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의미들

 

사람은 억울하면 목청 높여 따진다만

자연은 호소해도 아무도 듣지 않으니

나름의 몸부림으로 외치는 것 아닌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고 곪아버리면

고름을 쥐어짜는 자연의 외마디 소리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이변이라 말한다

 

1) 시편 19:2 :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728x90

'☞ 石右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벌레를 위한 변론 - 윤명상  (0) 2022.07.07
버려진 양심 - 윤명상  (0) 2022.07.06
제5의 계절 - 윤명상  (0) 2022.07.02
게릴라 호우 - 윤명상  (0) 2022.06.30
귀가(歸家) - 윤명상  (0) 20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