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애가(哀歌)
/ 석우 윤명상
나이처럼 쌓이는 게 지혜라면 좋으련만
악착같이 쌓이는 건 멍든 삶의 애환뿐
청년의 영화는 어데 까마득한 꿈이던가.
밥사발은 약봉지요 약으로 연명하니
걱정만 트림처럼 쏟아내는 황혼 인생
굳은살 박인 마음은 위로조차 들지 않네.
세월은 지혜와 인자함을 주지 못하고
아집과 자의식만 벽돌처럼 쌓아놓으니
청춘은 노년을 가꾸는 텃밭이어야 하리.
* 노인 요양보호와 어르신 목욕을 다니며 느끼는 아픔을 노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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