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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묵상과 여운

웃는 게 남는 장사 - 뽀빠이 이상용

by 石右 尹明相 2009. 9. 30.

 

웃는 게 남는 장사

(뽀빠이 이상용)

 

 

여러분!

어영부영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갈망하던 내일입니다.
어찌 헛되이 하루를 보내시렵니까.

저 처럼 짧고 못생겼어도 이렇게 하루를

아깝고 달콤하게 보내려고 애쓰는데 말입니다.

억지로 웃으면 전신이 쑤시고
담이 결려 오나 정말로 웃으면

헬스클럽 다니는 것보다 좋습니다.

어느 사슴목장을 찾았습니다.

주인 어르신과 얘기를 나눴지요.

“사슴이 몇 마리나 되나요?
289마리요.
“그럼 어르신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한 80넘었는데, 끝자리는 잘 모르고 살고 있다오”
“아니, 사슴 숫자는 정확히 알면서 자기
  나이는 모르십니까?
“그거야 사슴은 훔쳐가는 놈이 많아서

  매일 세어보기 때문이고 내 나이야

  훔쳐가는 놈이 없어서 그냥 산다오.

나이란 전국민이 자동으로 한 살씩 매년 먹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서너 살씩 더 먹는
사람도 있지요.
어떤 사람은 맘이 착해서 서너 살씩 뚝 떼어서

남에게 그냥 주는 사람도 있어요.
같은 나이인데도 더 늙어보이는 사람도 있고

젊은 사람이 있지요.

 

 

장수마을에 갔더니 106세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장수 비결이 뭡니까?
“안 죽으니깐 오래 살지!
“올해 몇 살이세요?
“다섯 살밖에 안 먹었어.
“네? 무슨 말씀이신지….
100살은 무거워서 집에다 두고 다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장수의 비결이란 얘기지요.

105
세 어르신과 시골 장터를 걷는데,
앞에서 90세가 넘어 뵈는 할머님이 걸어오십니다.
“형님, 저 할머니 한번 사귀어 보시죠?
  한 70 넘어 뵈고 예쁘시구먼.
“뭐야? 이놈이….
  저 늙은 할망구 데려다 뭔 고생하라고.

그렇습니다. 할머님이 그 얘길 들었으면
기절하셨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전 그 장수 어르신의 끝 말씀이

제 생활의 지표가 되고 도움이 됩니다.
“저, 어르신. 105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르신
  욕하고 음해하고 그래서 열 받았을 텐데,
  그걸 어떻게 해결하고 이래 오래 사세요?
  우리 같으면 못 참고 스트레스 받아 미쳐
  죽었을 텐데요.

그랬더니 너무나 간단한 답을 주셨다.

“그거야 쉽지. 욕을 하든 말든 내버려 뒀더니
  다 씹다가 먼저 죽었어.

  나 욕하던 녀석은 세상에 한 놈도 안 남았어.


사람들은 저보고 ‘웃음 공장’ 이라고 합니다.
저는 정말 웃음을 제조해서 싼값에 팔지요.
요즘 같이 웃을 일 없이 허탈감만 주는 세상에서
저야 말로 애국자 아니겠습니까?

방송국 개그맨들이 파업을 하려고 한답니다.
왠지 아세요?

정치인들이 너무 웃겨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랍니다.

어느 날 한강변에서 모기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국회의사당 근방에 사는 이 모기는

빨대가 더 길었습니다.
왜냐구요?
국회의원들의 얼굴이 두꺼워 피 빠는데 힘들답니다.

누굴 부러워하지 마세요.

재벌들 다 돌아가시죠?
권력가들 다 돌아가시죠?
차 좋은 거 타는 사람도 언젠간 다 죽죠?
죽는 게 사실이라면 사는 동안에 즐겁게 사셔야
할 거 아닙니까?

별 차이 아닙니다.

부자는 회원권으로 살고,
빈자(貧者)는 회수권으로 살고.
부자는 맨션에서 살고, 빈자는 맨손으로 삽니다.
부자는 사우나에서 땀 빼고,
빈자는 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에서 땀 빼고,
부자는 헬스클럽에 다니고,
빈자는 핼쑥한 얼굴로 다니고,
부자는 변기에 앉아서 일 보나,

빈자는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봅니다.
잘 보세요.

글자 한자 차이일 뿐 별로 불편할 것 없고
차라리 빈자가 낭만적이고 살맛 나지요.

 

저는 이렇게 작아도 주눅들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중국의 덩샤오핑이 있습니다.

저보다도 3㎝가 작으신데요.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하늘이 무너져도 난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늘이 무너진다면 키 큰 사람이 먼저 다친다.

아주 속 시원한 말씀이죠.
배가 많이 나오신 분들도 걱정 마세요.
걸어가다가 차가 와서 받아도

배가 먼저 닿기 때문에 에어백 역할을 하니까

가운데 중요한 건 끄떡 없을 테니까요.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셨습니다.
“영철이 커서 뭐 될래?
“네 저는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영숙이는?
“저는 여자니까 애 낳고 평범하게 살래요.
“상용이는?
“저는 큰 꿈은 없고요. 영숙이가 애 낳는데
  협조하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살면 사는 재미가 솔솔 납니다.
요즘 헌혈하는 사람이 적답니다.

길에서 헌혈하라고 권하면

뿌리치면서 핑계가 많습니다.
바람둥이에게 헌혈하라면

“어젯밤에 쌍코피가 나서 피가 부족하다”고 하죠.
구두쇠는

“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난다”고 하고요.
골초들은

“내 피를 어떻게 임산부나 애들에게 주겠느냐”고

 도망가고, 나이 드신 분들은
“내 피는 유통기간이 지나서 못 써!”라고 한답니다.

 밤에 잠자리도 나이에 따라 완연히 달라집니다.
20
대에는 부부가 포개져 자고,
30
대엔 부부가 마주 보고 자고요.
40
대에는 나란히 천장보고 자고,
50
대엔 등 돌리고 잡니다.
60
대에는 다른 방에서 각자 자고,
70
대에는 어디서 자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80 이 넘으면 한 분은 방에서 주무시고
한 분은 산속에서 주무시게 되니,

지금이라도 꼭 껴안고 한방에서 주무세요.
여러분은 지금 행복하신 겁니다.
살아서 오늘 아침에도

신문을 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어제 돌아가신 분들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을 지금 하고 계시는 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