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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는 축복" 조용기 목사 발언 파문, 미국선 문닫는데..

by 石右 尹明相 2011. 8. 6.

 

"대형교회는 축복" 조용기 목사 발언 파문, 미국선 문닫는데..
2010-10-29 (유코피아)

 

최근 파산신청한 미국의 수정교회. 메가 처치 중 하나다.

 

한국의 대표적인 메가처치(대형교회) 중 한 곳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창립자 조용기 목사가 "작은 교회는 실패한 목회"라고 지적, 파문이 일고 있다.

조 목사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열매를 많이 맺어야 한다.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는 말을 믿지 마라. 목회에 실패한 사람들이나 하는 변명이다. 주님 보시기에 큰(대형) 교회가 아름답다"는 취지의 설교를 해 물의를 빚었다.

조 목사의 메가처치론은 미국의 오럴 로버츠의 이른바 '번영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로버츠는 지난해 12월 91세를 일기로 타계한 세계적인 복음전도사다. 잘 사는 게 신의 축복이라는 것이 번영복음의 골자다.

어느날 성경을 펴는 순간 한 구절이 그의 눈을 강하게 비췄다. 요한의 세째 편지(요한3서)로 모든 일이 잘 되고 육신도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잘 되고'는 영어 바이블에 '번영하다(prosper)'로 쓰여 있다.

 

이 단어에 눈길이 쏠려 로버츠는 '번영 복음'이란 신학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헌금을 하면 이 돈이 종자가 돼 하나님이 백배 천배로 갚아준다는, 이른바 '씨앗믿음(seed faith)'을 설교했다. 보상의 시기도 천국에서가 아닌 바로 '여기에서 지금(here and now)'이다.

그가 번영 복음을 처음 전파한 때는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다. TV와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등 첨단 생활용품들이 쏟아져 나올 무렵이어서 사람들은 풍요에 목말라했다.

신의 물질적 축복은 '여기에서 지금'이라고 설파한 로버츠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수백 수천만명이 그의 설교에 귀를 기울이며 저마다 부자가 되기를 꿈꿨다.

경제학자들마저 미국이 오늘의 부를 일구게 된 데는 로버츠의 번영론이 밑바침됐다고 말할 정도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그의 '복음'은 크게 번창했다. 미국에서 '메가 처치'(Mega Church), 곧 대형교회가 생겨난 것도 그 즈음이다.

베스트 셀러 '긍정의 힘'의 조엘 오스틴 목사는 로버츠의 수제자로 불린다. 언젠가 설교시간에 오스틴은 물질의 삶을 신앙과 연결시켜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나는 언제 이런 멋진 집에서 살 수 있을까. 내 생전엔 불가능하겠지" 생각하는 것은 믿음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질타한 것.

오스틴은 부정적인 삶은 비신앙적이라며 신은 적극적으로 부를 일구려는 사람들을 축복한다고 로버츠의 복음을 풀이했다. '여기에서 지금' 당장 드림 하우스를 사라고 신자들을 다그쳤다.

미국경제의 몰락과 관련해 교계 일부에선 로버츠의 번영복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서브 프라임의 '묻지마' 대출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버블을 잔뜩 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런 목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워런은 "그렇다면 교회신자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돼야 하느냐"며 따진 것. 신학적 깊이가 천박하고 예배를 쇼로 변질시켰다며 오스틴을 나무랐다.

로버츠의 번영복음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지의 외곽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이와 때를 맞춰 곳곳에 호화주택인 '맥맨션(McMansion)' 단지가 생겨났다.

신용은 나쁘지만 융자 담당자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였는지 쉽게 대출을 해줬다. 서브 프라임 관행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결국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게 됐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대표적인 메가 처치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냈다. 로버트 슐러 목사와 그의 뒤를 이은 아들 딸도 '로버츠 사단'에 속한다.

예수님은 정말 부자들과 대형교회만 마음에 들어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