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시 모음
◈ 새해의 기도 / 이효녕
갈무리해둔 마음의 페이지
한 장 한 장 삼백예순날 넘기며
추억 듬뿍 안겨 노을 속으로 떠내 보낸 해
바다에서 깊이 잠들었다가
지난 해 묻은 떼 모두 씻고 희망 한 아름 안고
깨끗한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
이 세상 모두가 좋은 일로 웃음 활짝 핀
아름다운 꿈이 가득 넘치게 하소서
이 세상 모든 복 철철 넘치게 하소서
그믐달에 실려 떠나보낸 지난 아픔
모두가 낡고 해진 추억으로만 알고
슬프고 외로운 가슴에 안겨 영원히 떠나게
제야의 종소리 여울에 깊이 묻게 하소서
설상 넘어져 울고 싶은 일이 일어나도
성큼 다가서는 손을 잡고 일어서도록
힘이 넘치는 많은 용기를 지니게 하소서
아무 아픔 없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롭게 불타오르듯 떠오르는 해 바라보며
희망을 꿈꾸는 낙원 안에 들어도
헐벗고 가난한 이웃에 따뜻한 손이 되어
마음의 깨끗한 영혼이게 하소서
이 세상 모두가 평화의 요람이게 하소서
새해의 마음으로 올리는 이 기도가
이 땅 모두의 진정한 기도이게 하소서.
◈ 마음을 깨끗이 하는 아침 기도문 / 작자 미상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오니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찢어진 상처마다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그 아픔에 원망과 비난하지 않게 하소서
어떤 순간에도 잘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해주시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과 욕심에 빠져
쓸데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하소서
고통 당할 때 도리어 믿음이 성숙하는
계기가 되도록 강하고 담대함을 주소서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불만 가득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아무런 가치 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걱정을 구실 삼아 믿음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있지도 않은 일로 인해
근심을 쌓아놓지 않게 하소서
내 마음에 걱정이 파고 들어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게 하소서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에게만
빠져 있지 말게 하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바라보게 하소서
일부러 근심 걱정을 만드는 삶이
아니라 기쁨을 만들어가며 살게 하소서
◈ 나를 위한 기도 / 정연복
나는 당신이 지으신 광활한 우주 속
한 점 먼지 같은 존재임을 알게 하소서
당신이 어여삐 보시는 이 목숨
금쪽 같이 여기게 하소서
삶의 기쁨과 행복, 슬픔과 고통
모두 당신의 선물로 생각하게 하소서
내 생명의 시작과 끝에
당신의 손길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 참된 기도 /정연복
주님!
철없는 어린애가
부모에게 떼를 쓰듯이
자꾸만 뭘 더 달라고
억지를 쓰는
욕심 많은 기도를
드리지 않게 하소서.
당신 앞에
제 자신을 가만히 내려놓고
당신이 제게
참으로 바라시는 게 뭔지
당신의 깊은 뜻 헤아리는
참된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 나의 기도 /정채봉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 기도 /조지 매디슨
살아가는 동안 항상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당신께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나는 궤도를 벗어난 별처럼 무턱대고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뜻을 억지로 따르고
당신의 법을 무턱대고 지키며
당신의 명령에 마지못해 복종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당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께서 주시는 선하고 온전한 선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슬픈 인생일지라도
당신께서 주시는 포장된 선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아침에도 대낮에도 밤에도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나는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두겠습니다.
당신께서 햇빛으로 오시든 빗줄기로 오시든
나는 기쁨으로 당신을 내 가슴에 모시겠습니다.
당신은 햇빛보다 더 밝으신 분
빗줄기를 내리시는 분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당신의 선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옵니다.
두드리소서.
당신께 문을 활짝 열어드리겠습니다.
◈ 처음 것을 드립니다 /존 베일리
내 영혼의 영원하신 아버지시여,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 생각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바람이
당신을 찬양하는 것이 되게 하시며
제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 말이
당신의 이름이 되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 앞에 기도하고자 무릎 꿇는 것이 되게 하소서.
☆존 베일리(스코틀랜드 신학자:1886∼1960)
◈ 모두가 기도입니다 / 진장춘
어디에도 하나님이 계심을 믿으면
어느 곳이나 성전입니다.
일터도 성전이고
놀이터도 성전이고
자연도 성전이고
내 마음속도 성전입니다.
어디서고 기도가 가능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심을 믿으면
일은 기도입니다.
노는 것도, 쉬는 것도 기도입니다.
잠자는 것도 기도입니다.
하나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으면
사랑은 기도입니다.
인내는 기도입니다.
희생도 기도입니다.
봉사도 기도입니다.
고통도 기도입니다.
◈ 기도 / 최영희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
물들고 오염된 나를 씻어
진실한 마음으로 맑히는 것
마음을 비우고 허공처럼 넓혀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나를 내리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
우주의 에너지를 내 안에 담아
잠자던 본성이 밝아지는 것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여
진리와 함께 충만해지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누어주는 것
바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키워 힘을 얻는 것
너와 나를 허물어 자비를 베풀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 되고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는 것
참회하고 원력을 굳건히 하여
다 같이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 기도 / 최창균
나는 무릎 꿇지 않네
무릎 시려오고
무릎이 쑤셔오는
내 삶에게나 꿇으면 꿇지
나는 아무에게나 무릎 꿇지 않네
그러나 어찌하여,
오늘 나는 이 무릎을 데리고 나가
무릎이 해지도록 꿇고
또 함부로 꿇고는 있지
들에 나가
초록에게나
한없이
한없이
◈ 기도 / 칼 라너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제 삶을 돋보이게 하는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즉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웃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이 길 위에서 저는
전혀 모르는
당신을 만납니다.
오, 삶의 빛이신 분이여
당신의 오솔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참을성 있게 그 길을 가며
언제나 새로운 영혼이 되어
항상 앞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사람들을 위해 제 존재를 걸고
제 자신을 선물로 내어줄 수 있도록
신비로운 힘을 주소서.
그리하면 당신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나 되어
신비로이 저를 향해
다가오실 것입니다.
형제들과 함께
저를 맞으러 오실 것입니다.
(칼 라너· 독일 신학자 1904∼1984)
◈ 이렇게 기도합니다 / 톨스토이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신은 제 안에, 그리고 모든 이들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그분의 의지에 거스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을 욕되게 하거나 심판하는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풀길 원합니다."
저녁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신은 제 안에 그리고 모든 이들 안에 계심을 믿습니다.
그분의 의지에 거스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도 좋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로든 생각으로든 남을 심판하지 않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 기도하는 뿌리 깊은 나무 / 피러스 12세
기도로 자신을 적시어라.
기도를 제외한 준비는 준비가 아니다.
충분히 준비한다는 것은
곧 충분히 기도한다는 말이다.
충분한 기도는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뿌리에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해 주는 것과 같다.
기도가 없는 사람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동일하다.
그 나무는 잠시 서 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죽은 나무요 쓰러질 나무이다.
기도하며 성경 공부를 하는 것,
이것은 뿌리 깊은 신앙으로 자라게 해 준다.
기도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진행하는 것,
이것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
이것은 자신의 영혼을 튼튼하게 해 준다.
기도하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
이것은 자신의 인생을 굳건하게 해준다.
기도하며 자녀를 양육하는 것,
이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굳건하게 해준다.
기도로 세워진 인생의 집,
어떠한 풍랑이 와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기도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책임져 주시기 때문이다.
기도가 없는 사람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 피천득
이 성스러운 부활절에
저희들의 믿음이
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
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 가을 기도 / 허영자
이 쓸쓸한 땅에서
울지 않게 해주십시오
쓰거운 쓸개 입에 물고서
배반자를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나날이 높아가는 하늘처럼
맑은 물처럼
소슬한 기운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먼 산에 타는 뜨거운 단풍
그렇게 눈멀어
진정으로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 기도 / 허영자
어머니의 기도 말이
바뀌었다
평생 이웃과
가족을 위하여 올리던 기도
비로소
자신을 위하는
간절한 기도가 되었다
"하나님 좋은 날 좋은 시에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말고
잠자듯이 가만히
저 세상 가게 하소서"
◈ 기도 / 홍수희
이를테면
이렇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꽃밭에 꽃이 피면
내 마음 그 찬란한 꽃잎이 아닌
꽃대궁을 받쳐 든 말없는 그늘이게 하소서
당신의 뜨락에 새가 울면
내 마음 소리 높여 지저귀는 노래가 아닌
그 음계(音階)를 받쳐 든 잔잔히 술렁이는 가지이게 하소서
어두움이 깊어갈수록 빛깔이 짙어지는 별빛처럼
실눈을 뜰수록 거울을 닮아가는 둥근 보름달처럼
고개를 숙이고야 숙인 만큼 더욱 붉어지는 노을처럼
내가 작아지는 만큼 점점 커져 오르는 그리움처럼
사랑은 비로소 가진 것을 한없이 내어줄수록
더욱더 차오르는 요술 항아리
사랑은 마침내 고독의 겨울을 사르고서야
눈부시게 도착하는 하느님의 봄빛 연서(戀書)
그러하오니 주여,
이를테면 이렇게 하여 주소서
가장 초라한 손을 내가 먼저 따뜻이 잡게 하시고
가장 누추한 가슴을 내가 먼저 설레며 방문하게 하시어
이 세상 가장 슬픈 귓가에
먼저 가 닿는 나 은은한 종소리가 되게 하시고
이 세상 가장 음습한 골짜기에
먼저 가 닿는 나 넘치는 햇살이 되게 하소서
◈ 기도하세요 / 홍수희
마음이 슬프고 괴로울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슬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마음의 상처가 짓누를 때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세요
나보다 더 아픈
그를 위해 기도하세요
사는 것이
문득 외로워질 때에
꿈꾸는 일조차 힘겨울 때에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세요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눈물로 지새는 이를 위하여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을 위하여
기도는 너와 나를 연결해주는
신비로운 끈,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지네요
마음에 한없이 찬비 내릴 때
두 손을 모아 기도하세요
내 영혼 슬픔은 희미해지고
기쁨이 나를 채울 거예요
◈ 겨울 기도 / 황금찬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미나무
그 마른 잎새 위에
기도의 사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눈 나라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흰 장미꽃처럼 순결한
그런 사랑으로 당신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눈 나라의 성문이 열리듯
그렇게 문이 열리고
마음 밭에 피는 사랑의 꽃.
소녀의 아침 기도는 끝났는데
그래도 눈은 내리고
겨울 장미 밭에
순결한 장미는 피고,
걸어오려나
조용히 길을 내며
기다리는 눈 언덕에
당신은 찾아오려나.
◈ 어느 밤의 기도 / 조병화
잠이 오지 않다가
어느 밤의 기도
어쩌다가 잠이 시름시름 스며들면서
오락가락하다간
잠 속에선가 꿈같은 것이
어리다가 사라지면서
슬며시 비친 어머님의 모습,
하시는 말씀이
얘야, 이젠 시간이 다 되었다,
들릴 듯 말 듯 하면서 흐리멍멍한
어머님 목소리
사라지며 다시 잠이 가시는 새벽 2시
사라지신 어머님 모습 다시 보고 싶어서
눈을 감아도 잠이 들지 않는
캄캄한 빈 밤 새벽2시, 혼자서
차디찬 별바닥으로 부질없이 떨어져간다
아, 생명의 말로는 이렇게도
고통스러운 인내일까,
어머님, 이젠 손쉽게 생명을 거두어
어머님 곁으로 갈 수 있는 그 재주를
저에게 내려 주소서
저는 이렇게 기진맥진하옵니다
부탁입니다
간절히 소망하옵니다
부디.
◈ 어둠 속의 기도 / 윤명상
깊은 산 속
어느 기도원의 별관.
적막한 어둠을 뚫고
창문 너머에서
풀벌레의
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어둠 속의
가식 없는 기도는
밤새,
그렇게 이어집니다.
◈ 나는 기도합니다 / 윤명상
나는 기도합니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진실로 행복하기를.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마음속에
기쁨과 웃음이 가득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진리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 자유하기를.
불의를 미워하고
공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며
마음에 평강이 가득하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내가 알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지기를.
◈ 가을의 기도 / 윤명상
봄에 태어나
한여름 지나온 게 전부지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는
이름 없는 잡초와
가을볕에 영그는 자연의 모든 것들에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자연 속의 생명보다
더 나은 사람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열매를 맺음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하소서.
단풍이 되는 연습을 통해
가을이 주는 의미를 알고
버릴 때와 버려야 할 것을 알며
때에 맞는 처신을 통해
빈 마음으로 겨울을 꿈꾸는
가을에 적합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 12월의 기도 / 윤명상
추위가 당연해지는 12월처럼
사랑이 식고 냉랭해지는 세상에서
나를 불태워
작은 온기라도 나눌 수 있는
모닥불 같은 존재가 되게 하소서.
활활 불타오를 때뿐 아니라
타고 남은 숯불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언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가슴이 되게 하시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내리쬐는 한 줄기 햇살처럼
소망을 잃고 방황하는 이의
상한 마음에 비추는
한 줄기 따뜻한 볕이 되게 하소서.
그러나 나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쳐서 복종시키는
동장군 같은 단호함으로
언제나 양심은 깨어있게 하시고
눈보라 속에서도
묵묵히 봄을 기다리는 나목처럼
은혜의 때를 소망하는
겨울나무 같은 의지를 갖고
12월을 살아가게 하소서.
◈ 기도는 이렇게 하라 / 윤명상
습관을 뛰어넘는 기도를 하라.
제도를 벗어나는 기도를 하라.
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이기에
습관이 되고 제도화된 기도는
의미 없는 독백일 뿐이다.
기도의 의무감에서 벗어나라.
기도에 의한 자기만족에서 벗어나라.
그렇지 않으면
믿음의 관계가 아닌
단지 종교적 행위가 될 뿐이다.
기도를 자랑하지 마라.
기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마라.
골방에 들어가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께 진심을 토하는 것이
수만 번의 기도보다 낫다.
기도를 억지로 하지 마라.
믿음 안에서 의지적으로 하라.
기도를 꾸미거나 막연히 하지 말고
대화의 상대가 살아 계신 하나님이신 것을
100프로 확신하고 기도하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마라.
기도는 특별한 행사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과 동행하는 보통의 행태요
호흡이 있는 자의 일상인 까닭이다.
◈ 기도 / 윤명상
기도를
하나의 대상으로 여기지 마라.
목표로 인식하거나
무엇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마라.
기도는 내 몸과 내 삶,
내 믿음에 스민 호흡이어야 한다.
대상이 되고 목표가 되면
겨루어 극복하거나
점령해야 하는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 유다와 바리새인, 서기관들이
기도에 실패한 이유다.
지금의 교회들이
기도에 사생결단하는 까닭도
무엇을 이뤄야겠다는 집착 때문,
기도는
내 안에 계신 성령을 힘입어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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