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함은 부족함보다 못할 수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사계절 모두가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12월~1월)에는 호주 전 지역이
우리나라 초여름 정도
되며
겨울(6월~8월)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사계절 모두 꽃이 필 수 있는 조건이 훌륭히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호주를 처음 밟은 유럽인들은
호주땅을 양봉으로 성공할 수 있는 천혜의 땅이라
믿고
서둘러 벌통을 유럽으로부터 옮겨 왔다고 한다.
첫 1년간 이주해 온 벌들은 유럽에서 거둘 수 있는
몇 배의
벌꿀을 생산해 냈다.
그러나 그 이듬해부터는
웬일인지 벌들이 꿀을 따러 나가지를 않는 것이다.
매일 빈둥거리며 벌 통속에서 놀기만
할 뿐
벌꿀의 생산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아닌가.
지천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꿀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힘써가며 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계산이
꿀벌들에서도 나왔다.
유럽에서는 매년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겨울철에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겨울을 나기 위한 충분한 식량비축을 미리미리 해 두는 것이
유럽 꿀벌들에게는 언제나 시급하고도 절명한
과제였으므로
게으름을 피울 겨를을 주지 않는다.
- 박재용의 칼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