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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 찬탈하는 것

by 石右 尹明相 2016. 6. 13.

 

 

"교회 세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 찬탈하는 것"

세반연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교회 성장도 성령과 성도와 목회자가 함께 이룬 것이므로,

  이에 대해 목회자의 특별한 지분을 주장할 수 없다.

  따라서 목회자가 자신의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줌으로써

  교회를 실질적으로 사유화하는 것은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를 찬탈하는 것이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한국교회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교회세습 문제에 대한 연대보고서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를 발간했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세반연은 교회 세습에 대한 여론 조사, 실태 조사, 좌담회와 포럼,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교회 세습 문제에 대한 여론 형성과 학술적 진단을 시도해왔다.

또 교회 세습 반대 서명 운동, 교회 정관 개정 운동, 세습 방지법 입법 운동 등을 펼쳐왔다.

이번 연대보고서는 세반연의 활동 내용과 성과를 토대로 엮은 책으로,

교회 세습의 실상과 문제점을 짚어보며 올바른 목회 현장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의 책임 집필을 맡은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는

한국교회에 세습 현상이 만연하게 된 주원인으로 가족주의를 꼽는다.

저자는 "교회 세습의 밑동은 (유사) 가족주의 의식"이라며

"재벌가의 세습과 권력가의 세습 행태, 아니 우리 모두가 저지르고 있는

 각각의 세습 행태의 밑뿌리는 모두 같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세습자본주의, 신학교 증설에 따른 무한경쟁, 성장지상주의와 개교회 중심주의 등이

가족주의와 얽히면서 교회 세습이란 현상을 낳았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또 성서적·신학적 고찰 등을 통해 교회 세습의 부당함과 문제점을 조명한다.

목회자의 교회 세습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을 부정하고 왜곡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이단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선악과를 따먹었던 아담과 하와의 죄를 반복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결국, 교회 세습의 근본적 원인은 왜곡된 신앙이란 게 저자의 결론이다.

 

권말부록에는 직계세습으로 확인된 교회 89곳과 변칙세습으로 확인된 교회

(선교단체 1곳 포함) 39곳의 규모, 시기, 전·후임 목사 등이 도표로 실려 있다.

 

연합뉴스 | 입력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