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 석우 윤명상
봄이 오면
아낌없이 사랑하렵니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의 한기조차
조용히 풀어놓는
봄의 기운처럼.
봄이 오면
모든 것을 사랑하렵니다.
삭풍으로
겨우내 거칠어진
껍질을 벗겨내고
새싹을 띄우는
봄의 온기처럼.
봄이 오면
아프도록 사랑하렵니다.
몇 번의 꽃샘추위가
고통처럼 닥쳐올지라도
의연히 견디며
생명을 잉태하는
봄의 눈물처럼.
* 문학사랑 2021년 봄호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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