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짧아졌다
/ 석우 윤명상
한겨울의 햇볕은 긴 팔을 이용하여
거실을 지나 안쪽 벽까지 훑고 가더니
이제는
거실 바닥을
겨우 훔칠 뿐이다.
햇볕의 긴 팔을 커튼으로 막았다가
이제는 아쉬워서 기웃대며 찾으니
우수(雨水)의
심술 난 볕이
창문에만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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