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석우 윤명상
내가 나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나는 세상의 이방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이방인은
경건을 쫓아 에클레시아의 한 지체가 되지만
오래지 않아 나는 내가 포기했던 나를
또다시 붙들고 있었다.
다시 이방인 안에 있게 되었지만
나는 이방인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나를 지켜야 했다.
이때부터 나는 나를 포기하는 대신
적당한 타협으로
속사람과 겉사람을 나눠야 했다.
겉사람은 남이 보는 체면이 있으니
경건한 공동체의 일원인 양했지만
이방인의 속성을 살려
포기가 아닌 욕망을 추구하며
은혜와 축복의 옷을 입혀 놓는다.
겉과 속의 협업을 세상은 잘 모른다.
그렇게 점점 익숙해지면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경륜으로 포장되어
에클레시아의 이방인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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