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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교회의 NCCK 가입은 하나 됨을 이루는 과정이 아니다

by 石右 尹明相 2009. 5. 14.

성결교회의 NCCK 가입은 하나 됨을 이루는 과정이 아니다

                                                                               안희환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가 NCCK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우선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 동안 기성(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 예성(예수교대한성결교회)과 통합하려는 노력을 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할 만큼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던 과정이 있었고요. 그런데 그 예성과의 결별의 중심에 있는 NCCK 가입을 추진하려 하고 있으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알다시피 예성은 지금도 NCCK라고 하면 기를 쓰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기성이 NCCK에 가입한다면 예성과의 통합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예성과의 통합에 목숨을 건 듯한 모습을 보이던 기성이 어느 날 갑자기 예성과의 통합 가능성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기성은 그야말로 어떤 정체성이나 철학이 없이 상황 따라 이익 따라 움직이는 교단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NCCK가입에 대한 반대 글을 올린 후 나누미님이 다음과 같은 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저도 참사랑님처럼 오직 성결교회 한길만을 걸어왔습니다.

애착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지켰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100주년 시 성결교단 통합을 얘기할 때 기대를 많이 걸었습니다만 깨어져서 아쉽고요.

그러나 NCCK 가입은 교회의 하나 됨을 이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국에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 한국성결교회를 설명할 때 난감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연합체에 소속되어 있는가 하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미 우리교단은 한국에서는 중심교단이면서도 세계적으로는 정체성이 없음이 아쉽습니다.

물론 10일에 여러분들이 민감한 토론을 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봤기에

충분히 의견이 수렴하겠지만

본질적으로 하나 됨을 해치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세대에 물려줄 교단은 보다 건강하고 글로벌해야 하며,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하늘백성답게...

"거룩한 공교회"를 이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토론에 참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기총회장을 하셨던 목사님이 반대자로 서심이 잘 이해가 안가네요~~

 

나누미님의 글 속에서 성결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 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하늘백성답게, "거룩한 공교회"를 이뤄가야 한다고 보시는 것이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NCCK에 가입하는 것이 하나 됨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하시는 대목에서는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NCCK가 교회 일치를 중요한 주제로 내걸고 있는 단체이기는 하지만 그 단체에 가입하는 것이 곧 교회의 하나 됨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나누님께서는 성결교회가 한국에서는 중심교단이면서도 세계적으로는 정체성이 없음이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쉬움이 NCCK에 가입함으로서 해소될 수 있다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과 정체성이 없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NCCK에 가입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정체성을 획득하게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결교회의 기본 입장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NCCK에 가입함으로서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훼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제가 여러 목사님들에게 문의한 바로는 NCCK 가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성결교회가 NCCK에 가입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놓은 다음 요식적인 행위로 NCCK 가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충분한 신학적 사색 없이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교단을 좌지우지 하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며 교단을 가볍게 움직이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누미님께서는 한기총회장을 하셨던 목사님이 반대자로 서심이 잘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정치의 중심에 계셨던 이용규 목사님이 정치적인 논리에 함몰되지 않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NCCK 가입에 찬성하는 분들의 영향력이 큰 것을 감안할 때 그 반대편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용규 목사님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결교회의 NCCK 가입 문제는 결코 몇몇 분들의 의지에 따라 진행될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