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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순교에 대한 다른 이해

by 石右 尹明相 2009. 5. 14.

선교와 순교에 대한 다른 이해

 [성결교회(교단)과 NCCK(WCC)]                             안희환

 

기독교는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 대부분의 제자들은 순교를 피를 흘렸고 사도 바울 역시 순교자로 인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각 나라 족속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내던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 땅에 생명의 복음이 전해지는 과정 속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주님께 생명을 드려야 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이 땅에 와서 피를 흘렸습니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 나라의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나라는 선교사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한 일은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나누는 데까지 성장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국민들 수에 대비한 선교사들 수는 미국을 훨씬 능가합니다. 하나님께서 특별이 이 나라에 베푸신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양화진에 몇 차례 간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교사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그곳에 묻혀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의 무덤도 있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이 나라에 왔다가 풍토병 등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무덤입니다. 그런 무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얼마 전에는 제가 목회하고 있는 예수비전교회의 전도팀이 정현준 전도사님의 인솔 하에 양화진에 다녀왔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전도에 열심을 내는 이들이 전도팀들인데 양화진에 다녀온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건지기 위해선 때로 생명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 바로 양화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독교대한 성결교회는 NCCK 가입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한 반대를 표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NCCK와 연결된 WCC의 방향 자체가 성결교단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전도와 선교, 순교에 대한 관점에서부터 성결교회와 WCC는 평행선을 긋습니다. 성결교회는 선교를 강조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생명까지 드릴 각오를 하는 선교사들이 활동하는 교단인데 WCC 는 그런 선교 자체를 일방통행이라고 단정 짓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는 WCC 6차 총회인 캐나다 벤쿠버 회의내용 중 일부입니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또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적으로,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으로 다원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 땅의 곳곳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자신들 나름의 특별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타종교인들, 또 다양한 이데올로기 신봉자들과 함께 살아가며 또한 이들에게 증거하는데 있어서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전도가‘우리로부터 그들에게로’라는 일방통행식이 되지 않는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전도, 즉 순교의 경우는 일방통행적 전도의 극단적인 예로써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몇몇 경우들을 제외하고는‘그들로부터 우리에게로 향하는’ 전도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WCC 의 주장은 타종교도 궁극적인 실재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즉 타종교도 궁극적 실재를 가지며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화란 궁극적 실재에 대한 다른 주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소로 만나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 주장들을 탐구할 수 있는 만남으로서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계신가에 관하여 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 자신들을 위하여 타종교인들이 궁극적 실재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통찰력과 경험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 실재를 타종교들 역시 가지고 있다는 WCC 의 이해는 결국 예배에 있어서도 타종교인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타종교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연구를 신앙탐구라고 말합니다.

 

“타종교인들과 함께 하는 예배나 기도의 문제는 연구될 필요가 있다. 오늘날 또 다른 종교 현상은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종교운동의 영향력이다. 이 운동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 모든 신앙 탐구에 여성들과 젊은이들을 동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우리는 기독교인들과 다른 살아있는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간의 여러 만남을 통해서 차츰차츰 쌓여져 온 통찰력과 경험에 의해 격려 받고 있다.

 

이번에 NCCK에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분들은 WCC 의 위와 같은 입장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만약 파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성결교회 지도자들로서의 정체성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을 진행한 것이라면 이제라도 NCCK 가입 주장을 철회하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