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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사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by 石右 尹明相 2009. 8. 31.
목회자 사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목회자 사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원장 김향숙)이 사모 357명과 평신도 375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사모역할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모들은 사모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데 대한 자괴감(34.6%) 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와 함께 평신도도 아니고 사역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치(29.9%), 교회와 가정생활의 양립에 대한 어려움(24.4%), 교인들의 사모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치(11.1%) 등도 사모로서의 삶이 부담스러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모들은 사모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보통’이 38.7%, ‘만족’이 37.1%로 엇비슷했고, 힘들다(13.2%)와 매우 만족한다(9.6%)가 뒤를 이었다.

‘애매모호한 위치’에 대한 고민을 호소한 사모들은 교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들의 응답에서 그 고민을 가늠할 수 있었다. 사모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절반을 넘는 50.3%의 사모들이 자신을 ‘목회자의 아내’라고 대답했고, 기타(5.7%)와 잘 모르겠다(5.4%) 등 애매한 대답 또한 10%를 상회했다. 그밖에 사역자(23.7%), 여성지도자(8%), 평신도(6.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평신도들은 사모를 사역자(35.2%)로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목회자의 아내(26.4%), 여성지도자(11.7%), 평신도(8.6%) 등 사모들보다 사역자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14%), 기타(4%) 등 애매한 대답은 사모들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젠 사모도 사역자

‘사역하는 사모=설치는 사모’라는 부정적 인식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사모 83.2%, 평신도 80.4%)는 응답이 동의한다(사모 16.5%, 평신도 19.3%)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모의 재능 사용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사모 49.3%, 평신도 51.5%)이 가장 많았고, 목회자와 동일한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사모 28.6%, 평신도 33.5%)이라는 대답과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기 때문(사모 12.5%, 평신도 4.6%) 등의 대답도 있었다.

그렇다면 사모들은 교회 내에서 어떤 사역을 감당하고 싶어할까? 사모들은 제자훈련(38.7%)과 가정사역(37.1%)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사역은 전도(13.2%), 새신자 관리(9.6%) 등이었다.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 측은 가정사역자로서의 사모에 주목하고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했다. 가정사역이라고 응답한 사모들은 그 이유에 대해 성도들이 가정문제에 대해 손쉽고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라고 기대한다는 점(36.4%)과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사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28.2%), 가정문제에 도움을 주기 바라는 성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26.9%), 평신도 사역자들보다는 사모를 더 쉽게 신뢰할 수 있을 거라는 점(8.4%) 등을 들었다.

이밖에 가정사역자로서 사모가 사역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을 1,2,3 순위로 묻는 질문에는 1순위가 영성(44.7%), 2순위가 목회자 가정의 모범적 모습(33.1%), 3순위 섬기는 인격적 리더십(29.7%) 등을 내세웠다.

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은 사모의 정체성 문제에 해답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비기독인 뿐만 아니라 교회 내 성도들의 가정마저 위기에 몰려있는 이 시대에 사모들을 가정건축가로 자리매김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