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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도 심하면 ‘중독 될 수 있다'

by 石右 尹明相 2010. 2. 8.

 

 

신앙생활도 심하면 ‘중독 될 수 있다'

    ▲ 김충렬 박사
(한일장신대,한국상담
     치료연구소장).

 

지난 주에는 알콜로 인한 손실 문제를 다뤘다. 이런 손실이 알콜로 인한 일반적인 피해라면 이번에는 특수한 문제를 다루려 한다.

이는 앞의 손실과 다르게 보다 심각한 문제이므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수한 문제란 대개 더 특별한 주의력과 그에 상응하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특수한 문제는 알콜 중독 치료를 앞두고 반드시 고려돼야 하면서도 치료의 기초에 해당된다.

이런 점은 그만큼 중요성을 가지므로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해 다루기로 한다.

 

1. 알콜 중독과 약물 남용

알콜 중독은 약물 남용을 부를 수 있다. 알콜 중독은 다른 약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알콜도 약물에 해당하지만 여기서의 약물은 알콜로 인해 다른 약물과 연계되는 경우다. 이상하게도 알콜 중독은 인체에서 약물을 부른다.

술의 해독을 위해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것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술이 담배를 부르고 담배가 다시 술을 부르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술은 다른 약물을 의존하게 하거나 선호하게 만든다.

여기에는 물론 술이 일차적이다. 사람이 술에 취하면 실수를 하게 돼 또 다른 약물을 필요로 한다.

알콜 때문에 다른 약물을 가까이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상은 마치 일상처럼 생활 속 깊숙이 젖어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술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술 소비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 사람의 연간 소비량은 소주 50병과 맥주 100병 정도이며, 해마다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약 1-2백만명의 알콜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다수가 30-40대 남성이다.

알콜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우리 술 문화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술 취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에 관대한 편이어서 알콜 중독자라도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거나 가정을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하거나 사회 활동이 완전히 불가능해지기 전에는 본인이나 주위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보다 알콜 중독 환자가 많음에도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는 환자들 대부분은 이미 치료하기가 힘든 상태고, 치료 후 쉽게 재발되는 형편이다.

여기에 절망한 가족들은 환자를 가정에서 분리시켜 요양원이나 수용소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배우자는 자녀와 재산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별거·이혼을 선택하거나 도주하는 경우도 있다.

절제한다면서도 술을 즐기는 우리 음주 문화는 그만큼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의 음주 습관은 특이하다.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 권하는 특이한 습관이다.

이런 습관은 세계적으로 우리 민족만 갖고 있는데, 이는 음주 속도를 빠르게 해 음주량을 느리게 만들지만 간염 등 세균이 전파되는 중요한 통로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 하루에 2, 3차를 계속할 정도로 술집 순례를 한다.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특이한 경험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교 신입생 환영식에서는 억지로 술을 강요해 만취시키는 습관, 폭탄주를 마시거나 위험한 음주운전을 예사로 하는 등 특이한 음주 문화를 갖고 있다.

알콜과 관련된 약물 남용은 심각한 의학적·사회적 결과를 야기한다. 여러 연구들에서는 최근 급속하게 증가하는 알콜로 인한 다른 약물 관련 비용의 심각성을 지적한다.

술과 다른 약물 관련 비용 증가는 예방과 치료의 강력하고 일관된 투자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알콜 중독으로 인한 피해와 비용을 직접 측정할 수 없어 정확한 평가는 현재 방법론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술과 기타 약물 남용으로 인한 연간 소비 비용이 약 2,500억 내지 3,000억 달러로 추정한다.

이 중 알콜로 인한 비용이 약 60%, 다른 약물 남용으로 인한 비용이 40%다. 이러한 추정치는 알콜 및 다른 약물로 인한 문제가 사회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있음을 입증하며, 알콜 중독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이와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의 생산성 손실과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 손실 등으로 비용을 계산한다.

그러나 직장에서 술로 인한 작업 능률 저하 등 시간상 손해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과 부상 등의 간접 비용은 수량화하기 매우 어려우며,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간적 손해는 사실상 계산될 수 없다.

유럽에서 실시된 여러 평가에 따르면 알콜 중독 비용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GNP의 2-6%를 차지한다. 알콜이 다른 약물을 부르는 연쇄 반응은 중독자를 더욱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다.

 

2.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

알콜 중독은 더 강한 농도의 환각을 부른다. 이는 전술한 알콜이 다른 약물을 부르는 대표적인 예다. 알콜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해 마침내 다른 중독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성(性) 중독과 마약 중독은 빼놓을 수 없다. 성(性) 중독은 다음에 다룰 것이므로 여기서는 마약 중독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중독의 특성에서 알콜과 약물로서 마약 중독은 대표적이다. 그리고 마약은 알콜과 대개 함께 취급된다. 이는 그만큼 둘의 관련성이 밀접하기 때문이다.

실제 알콜 중독이 진전되면 성 중독이나 마약 중독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 둘은 보다 더 원천적인 자극을 원하는 심리적 특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알콜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이 현상은 사람이 술에 취하면 가장 본능적인 성적 자극을 희구하는 욕동이 일어나는 데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성적 욕구나 자극을 위해 때로는 마약이 동원된다.

여기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알콜과 성적 자극을 위한 마약, 자살이 그것이다. 지나친 알콜 섭취는 성적 자극을 부르고 그 자극을 위해 마약을 복용하다 심하면 자신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의기소침한 정도에 이르면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자가 자살을 시도할 당시 50% 정도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는 보고가 있으며, 대략 18% 정도의 알콜 중독자가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나아가 알콜 중독은 주요 우울증과 함께 자살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정신질환이다. 실제 입원한 알콜 중독 환자들에게 자살 사고와 자살 시도는 쉽게 관찰된다. 이는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 환자의 자살 위험성을 주의깊게 평가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이를 염두에 둬야 함을 의미한다.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이들은 알콜과 마약이야말로 살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듯 이는 조금씩 그리고 점차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만다.

여러 역학 조사와 임상 연구 결과들은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이 자살의 대표적 위험 요인의 하나임을 알려준다. 한 연구에서는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자의 40% 정도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했으며, 70%가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콜과 마약은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시킨다. 그것은 만성 알콜 중독과 알콜로 인한 죽음이다. 특이한 사실은 만성 알콜 중독자는 자신이 계속 술을 마시다가 점차로 증세가 심각해짐을 안다는 점이다.

다만 그런 행동을 제어할 수 없거나 제어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내포돼 있을 뿐이다. 자신의 어려운 심리적 상태에서 알콜만큼 위안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술을 마시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도 마시는 경우다. 이는 불안을 가라앉히고 그저 죽고 싶다는 욕망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자살 결심을 도와주고 있다.

특이한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알콜 중독자의 자살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자살 방법 중 유일하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방법이다.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 환자의 자살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는 인구학적·성격적·알콜 중독·정신질환 병력, 생활사건 요인 등 다섯 범주로 분류된다.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알콜 중독 동반 환자에게서 자살 행동이 더 빈번하게 관찰된다는 점도 특이하다. 자살 보호 요인은 위험 요인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정신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 치명적 자살 도구에 대한 낮은 접근성, 가족 및 지역 사회와의 강한 연대감, 갈등 및 문제 해결의 기술, 자살에 대한 문화적, 종교적 금기 등이 고려돼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점은 다음의 알콜 중독과 자살 측면에서 더 살필 필요가 있다.

 

3. 알콜 중독과 자살

요즘 알콜 중독만이 아니라 각종 중독으로 인한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약 4억 5천만의 인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그 중 1억 5천만명이 우울증, 9천만명이 알콜 혹은 약물 중독 환자이며 2500만명이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고 해마다 1백만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알콜 중독은 그만큼 뇌를 손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중독이란 어떤 물질을 섭취하거나 행위를 함에 있어 신체와 정신,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적절히 행동할 수 있는 통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뇌의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모든 중독, 특히 알콜 중독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해 당사자는 물론 주변 가족과 사회에 엄청난 고통과 손실을 안겨주는 실로 파멸적인 정신질환이다.

이런 중독에는 알콜이나 약물 같은 물질이 전통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도박, 게임, 인터넷, 성(性) 등과 같이 즉각적인 쾌감이나 긴장 해소, 흥분을 유도하는 행위에 대한 중독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중독에 우리가 대비할 것을 요청받는 시대다.

중독으로 인한 자살은 대개 간접적 형태를 띤다. 그래서 위험을 알아차리기 어렵기도 하다. 설마 죽기야 하겠냐고 생각했는데 실제 죽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는 미디어 매체를 통해 열흘 넘게 게임만 하다 숨진 청년의 기사나 밥을 굶고 50시간 계속 게임만 하다가 탈진해서 사망하는 경우 등을 봤다. 이런 현상은 간접적인 자살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 중독은 10대에서 20-30대에 이르는 연령층에서 흔치 않게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들 중독은 직접적 행동이 아니라도 결과적으로 자살에 이르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최근 병원에서는 알콜 중독이나 도박 중독 외에도 게임 중독 환자들의 입원이 늘고 있다. 게임에 빠져 식사도 거르고 잠도 안자고 일도 포기하고 게임에만 몰두하다 견디다 못한 가족들에 의해 강제로 입원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들의 다양한 중독은 임상이나 치료 방법의 차이보다는 뇌의 보상회로에 장애를 일으키는 공통의 신경생물학적 병리소견이 발견되는 측면이 특이하다.

내성이나 금단 같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거나 갈망에 대한 조절 불가능, 심리적 퇴행과 극단적 자기중심적 성격변화 등 중독의 대상은 달라도 임상적인 현상은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이는 다양한 중독들이 사실상 동일한 질병이기에 치료 기관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되는 이유다.

치료와 재활에서 사용되는 약물도 유사할 뿐 아니라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고 중독 행동을 끊을 수 있는 여러 방법,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과 대처 기술을 학습하고 각종 선교단체에서 실시하는 영성회복 프로그램이 활용되는 점도 거의 유사하다.

 

4. 알콜 중독과 금단 증상

알콜 중독에서 특이한 현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금단 증상이다. 금단 증상은 알콜 중독자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알콜을 중단하고 싶지만 금단 증상이 이들을 억압하거나 위협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금단 증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금단 증상은 마음 약한 중독자들을 다시 알콜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금주를 결심하고 생활하는데 견뎌내기 힘든 금단 증상 때문에 다시 무릎을 꿇는다.

그러므로 금단 증상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아서 속지 말아야 한다.

이제까지 금단 증상은 그냥 지나가는 정도로 가볍게 넘겼을 뿐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런 금단 증상은 중독 이상으로 알콜 중독자를 함정에 빠뜨림을 기억하고 그 정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알콜 금단은 대개 일정한 증상을 드러낸다. 이 증상은 대개 치료 용량을 1개월 이상 복용하다 중단하면 2-3일 후부터 나타난다.

반감기가 긴 약물이면 더 늦은 5-6일 후부터 나타난다. 금단 증상은 대개 불안, 불쾌감, 팔다리 저림, 빛이나 소음이 싫음, 복통, 불면, 진전, 오심, 발한 그리고 드물게는 경련, 격정, 망상, 환각, 섬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알콜 금단 증후군은 그 정도의 차이가 대단히 넓다. 상습적인 음주자라면 누구에게나 볼 수 있는 비교적 경미한 금단 현상이 나타난다.

장기간 계속적인 과음을 중지할 경우 흔히 손, 혀 및 눈꺼풀 진액이 뒤따라 나타나고 다음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증상이나 징후가 발생된다.

며칠 혹은 그 이상 알콜을 심하게 마시던 사람이 알콜 섭취를 중단하거나 감량하면 구역질과 구토증, 무력감, 혹은 쇠약증, 자율신경의 기능항진, 불안 우울한 기분 혹은 자극의 과민성 또는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임상적 양상은 알콜 금단 섬망 증후군 기준에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구역질과 구토증은 흔히 위염에 수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양상은 구강건조증이지만 탈수에 기인되는 것은 아니다.

알콜을 중단한 사람들에게 탈수를 일으킬 정도로 구토나 설사가 심하지 않으면 탈수증은 오지 않는다. 두통이 흔히 있고, 안색은 푸석푸석 부어있거나 얼룩져 있고, 가벼운 부종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흔히 소변이 불안정하고 악몽을 포함해 꿈이 많은 편이다. 금단 동안 급성 불안발작이 일어나는 수도 있다. 또 시· 청각 또는 촉각을 통해 나타나는 형체가 모호한 환각이 잠시 나타난다.

이때 나타나는 환각은 음주를 중단한 후 1-2일 만에 전형적으로 시작되는데, 대개 일시적이지만 드물게는 3일 이상 지속되는 수도 있다.

때로 간질 대발작도 발생한다. 금단 발작 혹은 간질 기왕력이 있을 때 이들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금단 발작이 간질을 일으키는 경우는 없으며, 알콜 금단 발작이 있었던 사람은 금단하지 않으면 정상 상태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일은 없으며 뇌파 검사 소견도 정상이다.

간질 환자들의 경우 알콜 금단이 발작의 한계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경련발작을 일으키기 쉽다.

금단 증상은 그 사람이 알콜 탐닉자가 된 때가 언제냐에 따라 어느 연령층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금단 증상은 음주 중단 후 곧 발생하며, 예외없이 5-7일 내 사라진다.

그 이상 지속될 때는 내과 또는 정신과적인 다른 원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알콜 금단 섬망이 발견되지 않으면 알콜 금단 증상은 일반적으로 양성이고, 한계를 가진 일시적 장애로 나타난다. 즉 2-3일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상습 음주자 대다수가 이른 나이부터 술을 마시기 때문에 30대 혹은 40대에 가서 대부분 첫 금단 증후군을 갖게 된다. 다음은 금단 증상에서 매우 요긴한 것들이다.

 

1) 금단 증상의 진단

다음은 금단 증후군을 알 수 있는 진단의 틀이다. 매우 전문적이지 않아서 복잡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기에 가정에서 활용하기 쉽다.

A. 심하게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알콜이 중단되거나 감소한다.

B. 진단 기준 A 이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이내에 다음 항목 가운데 두 개 또는 그 이상이 나타난다.

(1) 자율신경계 기능항진(발한, 또는 맥박수가 1백회 이상 증가)
(2) 손떨림 증가
(3) 불면증
(4) 오심 및 구토
(5) 일시적 환시, 환청, 환촉, 또는 착각
(6) 정신운동성 초조증
(7) 불안
(8) 대발작

C. 진단 기준 B의 증상이 사회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킨다.

D. 증상이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며, 다른 정신장애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이런 금단 증상은 술을 오랜 시간 과도하게 마시다가 마시지 않을 때 또는 술을 적게 마실 때 나타난다.

이런 금단 증상은 다시 술을 마시거나 다른 뇌 억제제를 복용할 경우 증상 정도가 완화된다. 그런 점에서 알콜 중독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이런 고통스러운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여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시 술을 마셔서 금단 증상을 완화시킨다.

 

2) 알콜 금단 섬망

알콜 금단 섬망은 알콜 중독자가 갑자기 음주를 중단하거나 감량했을 때 나타나는 혼란 상태다. 이때 진전 섬망(delirium tremens)은 뚜렷한 진전과 자율신경기능 항진을 보이는 상태로 심한 경우다. 알콜 금단이나 진전 섬망은 심각한 알콜 금단 현상이다.

진전 섬망은 대개 약한 정도 또는 중간 정도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일어나며, 술을 많이 마시다 마시지 않으면 대개 일주일 안에 일어난다. 입원한 알콜 중독자의 5% 정도가 이 징후를 보이는데, 이들은 대체로 5-15년의 음주력을 가진 30-40대이다.

금단 섬망에는 일정한 전구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으로 불안, 초조, 식욕부진, 진전, 공포에 의한 수면장애가 선행된다. 주된 증상은 섬망이며, 이외에 진전, 자율신경기능 항진, 망상, 환각, 안절부절못하는 행동, 지남력장애를 볼 수 있다. 이때 진전 섬망 증상의 특징은 혼란, 심한 떨림, 그리고 장소, 사람, 시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지남력 상실 등이 나타난다.

이들이 나타나는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흥분 상태와 조용한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고 환각, 착각, 자율신경의 과다한 활동성으로 열과 땀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며 호흡이 빨라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환각은 주로 환시로 상징적 동물, 벌레 같은 작은 생물체들이 보이는 현상의 환시(Lilliputian hallucination)나 괴물 등의 환시가 나타나며 환촉, 환청, 환취도 나타난다. 거칠고 불규칙적인 진전도 대부분 나타나며, 경련발작, 발열, 단백뇨 등을 볼 수 있다.

진전 섬망의 지속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 중 15%는 24시간 내에, 80% 이상이 3일 내에 완화된다. 대부분 알콜 중독자들이 금단 증상을 경험하지만, 진전 섬망은 심각한 금단 증상을 보이는 입원 환자들 중 5%에 해당하며, 전체에서는 1-15%로 추정된다. 연령상으로는 30-50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알콜 금단 진전 섬망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응급 상태로 다뤄야 한다. 심각한 금단 증상에 대한 의학적 처치가 발달하면서 사망률도 예전(5-50%)보다 1% 미만으로 감소됐다. 진전 섬망을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는 흑인이 백인보다 평균 8년 빠르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술버릇 문화 차이, 치료 받을 가능성 정도와 관련된다.

 

3) 금단 증상 극복하기

알콜 금단에는 일정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수일 이상 장기간의 지속적인 음주 중에 갑자기 중단하거나 감량했을 때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수 시간 내에 거친 진전(coarse tremor)이 손, 혀, 안검에 나타나고, 잇따라 오심 및 구토, 무력감과 나른함, 빈맥, 발한, 혈압상승 등의 자율신경기능 항진, 불안, 우울 또는 과민성,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난다.

갈증, 두통, 경한 말초부종이나 수면장애, 악몽 그리고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환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금단 현상은 다음의 것들과 관련되고 있다.

첫째, 신경계의 반동 효과다. 술에 신체적 의존성이 있어 체내에 알콜 성분이 없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면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긴장되고, 짜증나고,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잠을 잘 수 없고, 구토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런 반동 효과는 심각할 가능성도 있는데, 체내에 알콜이 없는 상태에 적응하는 동안 나타나는 이런 금단 증상을 약물로 관리할 수 있다.

둘째, 갈증의 고통이다. 갈증은 알콜 중독자를 괴롭힌다. 주스나 물을 마셔도 갈증은 가시지 않는다. 몸에서 알콜 성분을 씻어내릴 수는 없다.

하루에 커피 3잔 이상, 차 5잔 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하고, 커피와 차에는 카페인이 있어 잠을 방해하고 신경을 곤두세운다.

셋째, 스트레스 문제다. 스트레스는 술을 불러 일으키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전하게 풀든 그렇지 않든 해소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스트레스 때문에 견디기 어려워도 술에 대한 충동에 굴복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때는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목욕을 하면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하는 방법들을 취해야 한다.

넷째, 수면 부족이다. 잠이 오지 않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면 부족은 심각한 손상을 입히지 않지만, 술을 다시 마시면 신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원래 가지고 있던 수면 패턴은 한 달이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자연스러운 수면 리듬이 돌아오도록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가급적 늦게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하라. 간식을 먹거나 우유를 마셔서 약간의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금단 약물 복용시 행동의 조심성이 요구된다. 금단 현상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면 졸릴 수 있으므로 운전을 하거나 기계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

금단 약물은 또 다른 행동을 억제하는 동시에 다른 행동을 자유롭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약물에 의존하면 의존성이 높아지므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음식 섭취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금단 현상으로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무언가 먹으려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기 위함이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식욕을 감소시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 그러면 곧바로 식욕이 돌아온다.

금단시 처음에는 알콜을 하는 상황처럼 주의력이 요구된다. 처음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매우 긴장한다.

술이 몸에 흡수되면 어떻게 될까? 자신은 술로 인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다른 행동을 유발할 것인가? 하고 궁금해한다.

이처럼 금단시에도 그 정도의 긴장과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금단 증상은 보통 알콜을 금단한 후 3-7일 동안 나타난다.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술을 마시지 않고 처음 48시간 동안 가장 금단 증상이 심각하고, 이후 점차 그 강도가 약해진다. 이때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약물 양도 처음에는 많다가 점차 줄어들 것이다.

 

5. 결론: 성도들 신앙 만능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이상에서 우리는 알콜 중독과 특수한 문제들에 대하여 다루었다.

특수한 문제들은 그만큼 특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증상이다. 알콜 중독과 약물 남용, 알콜 중독과 마약 중독, 알콜 중독과 자살 등은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의 두려움을 유발시키는 단어들이다.

약물 남용, 마약 중독, 그리고 자살 등은 알콜과 관련시키지 않아도 그대로 무거운 주제들이다. 이들은 하나를 전문으로 다뤄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반면 조금은 특이하게 금단 증상을 그런 양상으로 취급해 다뤘다.

필자가 보기에는 금단 증상이 그에 못지않은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것은 사실이다. 알고 보면 금단 증상이 알콜 중독자들에게 위협적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전문적 지식도 문제이고,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은 더 문제다.

이런 것들은 알콜 중독에 대하여 특별한 직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이지 않은 우리들도 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렇다고 전혀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일단 거기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이 문제는 누가 알콜 중독자들에게 그만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에는 지금 알콜 중독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1천만명이 중독에 관련돼 있다고 한다. 상당히 부풀려진 것이겠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 인구의 4분의 1, 25%가 중독자들인 것이다. 각종 중독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는데, 대비책은 얼마나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때 우리 기독교인들은 신앙 만능만을 부르짖을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것은 지나치게 신앙에 집착하는 경우 ‘신앙의 중독’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들은 이런 사회적 상황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목회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현상은 비단 사회적 상황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정신적이고 영혼적인 측면이 관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독이 결핍의 차원에서 유발된다면 거기서 성도들도 어떤 중독에는 관여될 수 있어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일환으로 각종 중독센터를 세우는 교회들이 있다고 하니 반갑다. 우울증과 중독, 그리고 자살이 죽음으로 가는 악순환의 고리임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