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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독극물 판매 금지해야"

by 石右 尹明相 2010. 2. 24.

 

 

'안티 토바코 운동' 박재갑 교수,

정부에 공개청원
"국민들 담배 중독시킨 뒤

 세금 수입 올리는 국가…
'조직 폭력배'나 다름없어"

 

"담배라는 독극물 때문에 국민이 일년에 5만명이나

 사망하는데, 대통령은 이를 알고 있습니까?

 이런 사실을 알고도 담배 판매를 허용한다면 국가가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거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내면서 도발적인

 '안티 토바코'(anti-tobaco·담배 반대) 운동을 펼쳐온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외과)가 또다시 독설에 가까운

 담배 해악론을 펼쳤다.

그는 22일 '담배 없는 세상연맹', 경실련 등의 단체와 함께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청원'을 발표했다.

 ▲ 박재갑 교수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정부가 독극물보다 더한 담배가 팔리도록
    허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사기”라며 아예우리 사회에서 담배가 팔리지 못하도록 정부가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청원엔 정부가 10년 후인 2020년까지 담배 제조·판매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하고,

흡연자를 줄이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교수는 "식품에서 발암물질 한 개만 검출돼도 판매 중지를 시키는데 담배에는

62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해 독극물인 청산가스·비소도 들어가 있다"며

"국가가 이런 담배는 버젓이 팔게 놔두면서 식품에 멜라민이나 의약품에 석면이 섞여 있다고

난리를 치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00년 국립암센터 초대 원장을 맡은 이후 ▲암센터 전 직원 금연 선언(2002년)

▲대학입학 전형 때 비(非)흡연자 우대 제안(2003년) ▲담배 판매 금지 법안 입법청원(2006년) 등

일종의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논란을 불러일으켜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을 펴왔다.

박 교수는 "담배가 독극물인데 뭘 굳이 에둘러 얘기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나는 외과 의사라서 질병의 핵심 부분을 바로 잘라내야 병이 제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는 마약보다 중독성이 심해서 자칫 마수에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그러기 때문에 애초부터 담배를 판매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가 국민들을 담배 중독에 빠뜨려 놓고 그걸 통해 한 해 7조원의 세금 수입을 올리는

지금의 상황은 마약 장사로 떼돈을 버는 '조직 폭력배'가 하는 짓과 다름없다고

박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7배가 담배로 죽는데
보건복지부와 국회 정치인은 아무 일도

안 하고 있다"며 "당장 금연 치료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많은 사람이 담배를 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자회견 말미에 "담배 없는 세상 만드는 데 인생을 바칠 것"이라며,

'불가능은 없다'와 '꿈은 이루어진다'는 2장의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