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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by 石右 尹明相 2010. 4. 28.

 

 

인생의 벗이 그리워질 때

            / 이채

 

사계절 꽃 같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고난과 질곡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살면 살수록 후회가 많은 날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때때로 삶의 빛깔이 퇴색되어질 때

소나무처럼 푸른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자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잔으로 마주 앉아

복잡한 어제 오늘의 심사를

편안한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을 때

거짓 없는 진실한 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변함없는 벗이었으면

부르면 웃음소리가 들리고

만나면 물소리가 들리는

산처럼 강처럼 , 숲처럼 계곡처럼

반듯한 생각, 정직한 마음으로

대나무처럼 곧은 벗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수많은 밤을 보내고 보냈어도

한 방울의 이슬도 맺지 못하는

사람이란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 수많은 날을 걷고 걸었어도

한 송이의 꽃도 피우기 힘들 때

삶이란 또 얼마나 허무한가요

그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만났어도

꽃잎의 인연으로 간직하지 못하고

스치고 부딪친 옷깃과 옷깃 사이로

감사와 위안의 햇살보다는

불신과 미움의 바람이 넘나들 때

문득 , 강물 같은 인생의 벗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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