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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

모란이 피던 날

by 石右 尹明相 2010. 5. 17.

 


 

모란이 피던 날

      靑蘭 왕영분

 

 

봄이 되어 너도 나도 치장하고

앞장서려 발 돋음 하는데

초록 잎사귀 단장부터 하던 너

속이 무던히도 깊었나보다

 

눈치 보며 살기 싫다고

올곧게 앞만 보고 걷더니

기다리던 그 날이 왔음인가

5월 어느 햇살 눈부시던 날

부귀영화 네 것이 되었구나.

 

원앙금침 무희 되어 사랑도 했었지

뒤질세라 앞서가던 고운 이웃

모진 비바람에 힘없이 날리던 모습들

차마 처량하여 보기조차 힘들었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너도 언젠가는 그와 같으리.

오늘은

눈물겨운 사연들 하루 길다말고

쌓아온 情談(정담)이나 나누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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