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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같은 삶을 위하여
☞ 문학의 뜨락

어머니 / 서정주

by 石右 尹明相 2011. 3. 19.

 







 어머니 / 서 정주

애기야......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위에 번개들
바다의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 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異邦人)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臨終)을 내버려두고
벼락 속에 들어앉아 꿈을 꿀 때에도
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
영원(永遠)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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