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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뱅크 강보영목사 사기혐의 구속기소

by 石右 尹明相 2011. 8. 6.

한국사회복지뱅크 강보영목사 사기혐의 구속기소

<지난해 11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발기인대회 모습.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6천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바 있다>

 

한국교회 상대 사기극 '분노'

"참여 지도자급 목회자도 책임, 조사해야"

한국교회를 상대로 기독교은행(한국사회복지은행)을 설립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던 강보영목사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신유철 부장검사)는 한국사회복지뱅크 대표인 강목사를 출자금 명목으로 목회자와 평신도 등에게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목사와 짜고 평신도들을 농락한 고모씨도 불구속 기소 했다”면서“작년 8월부터 올 초까지 기독교를 위한 은행을 설립한다며 목사와 신도 등을 꼬드겨 200여명에게서 주식 매매대금 명목으로 23억8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씨 등은 2010년 12월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은행 설립 설명회를 개최하고 매물로 나와 있던 경남은행, 광주은행이나 제주은행 중 하나를 인수할 예정이며 안 되면 저축은행으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면서 “고씨는 강 목사님이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예배를 봤는데 대통령께 요청해 은행을 만들겠다고 했고 대통령도 기독교에 은행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었다"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한 관계자는 “검찰은 철저하게 수를 진행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도자급 목회자들에게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해 투명성 있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목사 등은 피라미드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주식을 판매하고 그 대금을 서로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미 1조5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이며, 매장량 1조원 규모의 규석광산과 납골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짓 홍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자립 교회나 원로목사를 지원하며 은행설립 후에는 출자자를 우선해 저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7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사회복지은행 발기인대회(명예 대표대회장 엄신형목사, 대표회장 황진수목사)'를 개최한바 있으며, 이 모임에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대거 참여했다.

당시 설립준비위원장 강보영목사는 “한국교회 부동산 자산 가치는 약80조, 년 간 각종 헌금이 4조 8천억으로 추정되는 된다”면서 “이런 가운데 교회공동체 안에 기독교 전문 은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이제까지 뜻을 같이 하는 5천여 명의 목회자들이 주의 은혜로 복지은행 신규 설립에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기독교 사회복지 은행 발기인 대회가 비록 미약하게 보일지라도 예수님 앞에 드려질 때 오병이어의 역사가 일어나 한국기독교 선교 발전에 크게 쓰임 받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미자립교회를 위한 교회 건축 자금지원은 물론 월세로 사용하고 있는 예배당 임대비를 전세권으로 전화시켜 줄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해 주는 일이나, 생계비가 막막해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원로 목회자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일들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기인대회서는 강목사 등 주최측은 참석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끌어드리기 위해 한국목회자대상 시상이란 명목으로 1억원의 상금을 주기도 했다. 당시 목회자대상 수상자로 당시 명예 대표대회장이던 엄신형목사가 선정된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참석자는 “발기인대회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엄신형목사 등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을 보고 참석한 바 있다”면서 “교회를 상대로 한 금융사기극에 동참한 교계지도자들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 목회자는 “미자립교회들은 대출하기 힘들어 기독교 관련 은행이 설립되면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사기극으로 드러났다는 검찰의 소식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목사 등은 은행 설립에는 뜻이 없고, 주식판매대금이 들어오면 강씨가 40%, 고씨와 하부 주식판매원들이 60%를 나눠 갖기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은행 발기인대회 전인 작년 10월 이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 인가가 불가능하고 은행설립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는 행위는 위법하다'는 경고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은행설립에 투자자 대부분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인 것으로 드러나 한국교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를 당한 한 관계자는 “교회를 상대로 금융사기극을 벌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한국교회에 너무도 깊은 상처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총 비대위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성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진정성 있는 내부 자정운동이 일어나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독일보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