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어처구니없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혹은 “어이없다”고 줄여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너무 엄청나거나 뜻밖의 일을 당하여
기가 막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본래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합니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드물게 맷돌을 사용하고 있는데
옛날에는 곡식을 갈아 음식을 만드는 도구로
거의 매일 사용하는 생활의 필수도구였습니다.
그러나 묵직한 맷돌 위짝 가장자리에 구멍을 내고
나뭇조각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꽃아 사용하다 보니
쉽게 망가지거나 뽑혀나가는 일이 잦아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일상화 된 모양입니다.
맷돌을 돌리려는데 어처구니가 없으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래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경우를 두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한답니다.
이렇게 맷돌에는 꼭 필요한 것이 '어처구니'입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요즘은 어처구니가 없으면 믹서로 대신한다지만
어처구니없는 교회. 어처구니없는 신앙은
달리 대신할 게 없습니다.
성도에게 ‘어처구니’는 예수님이었으면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이 아닌 예배당 건물이나 재정,
교인 숫자 등 규모로 어처구니를 대신한다면
이는 진짜 “어처구니없는 교회”가 됩니다.
맷돌에 어처구니가 없다면 무가치하듯
세상 가치가 만연한 교회라면
그것 또한 무가치한 교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새생명교회 윤명상 목사
'☞ 묵상과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목회자의 고백 (0) | 2012.09.22 |
---|---|
1초 동안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 (0) | 2012.06.02 |
마음의 울타리를 지키자 (0) | 2011.07.16 |
사소한 것에 대한 감동 (0) | 2011.06.25 |
생명을 이어가는 '앰브' 봉사 (0) | 2011.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