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 “손기철 장로, 정상적인 신학 훈련 필요
”왜곡된 신앙 야기하는 ‘치유사역’에서 ‘말씀사역’으로 전환 요청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사이에서 신학적으로도 사역적으로도 문제점이 있어
지속적으로 지적 받아온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터치 미니스트리’(이하 HTM)에 대해
신학자들이 평가하고 손 장로가 이에 답하는 학술발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 1연수실에서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터치 사역 평가’를 주제로 열린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6회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가 그것이다.
초자연적 능력 행사하시는 하나님만 강조
이날 신학자들은 손기철 장로의 사역에 관해
크게 두 가지 점을 문제로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먼저는 치유사역만을 강조함으로써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전인적 구원사역을 갈망하기보다는 이적에 의한
구원사역만을 갈망하도록 잘못 인도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방식 교수(장신대)는 “성도들이 치유나 현상적인 경험에 집착한다면
치유는 하나님의 은총이 경험일 수 있으나
그것이 하나님과의 사랑의 일치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성 교수(국제신대)는
“치유에 관련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치유와 관련된 내용들만
인용하는 것은 기독론을 왜곡하는 불건전한 기독교”라고 못 박았다.
김 교수는 또 “사람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치유사역만을 중점적으로 증거하는 것은
세속화된 인본주의며, 개인체험주의며, 극단적인 이기주의며,
현재적 기복주의 그것도 왜곡된 복에 대한 기복주의”라면서
“사람중심의 주관적 열정주의와 열광주의가 혼란스러움을 더하다가
개인적 영웅주의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봉근 교수(광신대 명예)는 “치유사역은 하나님께서 일종의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비상섭리’ 방식”이라면서 “‘비상섭리’가 통상섭리와 같이
너무 자주 나타나게 되면 하나님 말씀에 의한 구원사역보다 치유(이적사역)로 인한
구원사역을 더 높이게 되므로 삼가 유의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또 “기적만을 위주로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전도하는 일은
일종의 영광의 신학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보다는
초자연적 능력을 행사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쓴 소리 했다.
자작 신학용어 남발로 신학적 혼란 및 혼돈 초래
이어 신학자들은, 손기철 장로가 신학적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용어들을 마구 남발함으로써
성도들에게 신학적 혼란과 혼돈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재성 교수가 이러한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김재성 교수는 “킹덤 빌더와 킹덤 멘탈리티 등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용어들은 손 장로에 의해서 사용되는 단어로,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앙정립을 위해서 신학적으로 정립된 용어가 아닌
개인의 주관적 관점을 표현한 매우 어설픈 술어적 혼돈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손 장로의 ‘왕의 기도’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며 “치유하고 관계회복하며,
하늘의 축복을 누리고 묶임을 끊는 기도라고 규정했지만
이런 개념 규정은 통치신학과 번영신학에 편승한 표명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김 교수는 “성령의 능력을 전달하는 전이적 개념,
특히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에서 성령의 내주,
구원(칭의 혹은 중생)과 구별되는 성령의 세례와 충만,
그리고 기름부으심이라고 가르치면서 3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봉근 교수는 “그는 기름부음으로 인한 권능은
‘우리 위에 임하시는 그분(성령)’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며,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이것은 초월하시는 성령님과 내주하시는 성령님을
동일한 성령님으로 보지 않고 다른 분으로 해석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김재성 교수는 “신학적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손 장로의 여러 가지 저술은 정교한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은
‘오류’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손 장로의 성령론은
종합적으로 정리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못 박았다.
정상적인 신학 훈련 받고, 말씀사역으로 전환하라
이에 신학자들은 손기철 장로의 사역이 건강한 사역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치유사역을 아닌
말씀 사역으로 전환할 것과 정상적인 신학 훈련을 받을 것을 충고했다.
김재성 교수는 “사용하는 용어와 사역들이 정통교회와 다른
치유사역에만 집중하는 단체가 됨으로써 각종 의구심과 혼란만을 야기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신학훈련을 받아서 말씀 증거를 중심으로 함께 해야만 한다”며
“지금 가장 최선의 길은 손 장로가 속히 정상적인 목회사역의 궤도로
전면 수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수많은 은사사역자들이,
특히 치유은사를 발휘했던 분들이 종국에는 넘어지고,
한국교회에 피해를 입히는 모습을 목격해 왔다”며 “지금 손 장로에게 필요한 것은
정통신학을 수업하고서 인정을 받은 후에 가르침과 사역을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독학술원 김영한 원장은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선한 동기에서
그에게 하는 충고를 잘 받아들여 한국교회에서 인정받아 오늘도 역사하는
성령의 지속적 사역과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증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기철 장로는 이에 “권면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역에 매진하고 있는바
주기적인 심포지움이나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신학자와
목회자의 견해도 듣고 도움도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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